김완섭 신임 기획재정부 2차관은 600조원대 예산을 운영하는 예산실장 출신으로 예산 라인에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1968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김 신임 차관은 서울 영동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 사회에 입문했다. 기재부에서 산업정보예산과장, 사회정책과장, 노동환경예산과장, 예산기준과장 등에서 과장급 실무 경험을 쌓았다. 또 재정성과심의관, 부총리 비서실장,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 요직을 역임했다. 미국 파견 기간에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서 선임자문관으로 근무했다.
작년 3월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경제1분과에서 함께 근무했다. 이후 기재부로 복귀해 예산실장을 맡았다.
직원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새로운 정책 시도에도 적극적라는 평가다. 초·중등 교육 예산 일부를 대학 몫으로 돌리는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 도입을 주도한 바 있다. 업무 처리 과정 또한 합리적이라고 평가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 선임된 조성경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은 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해 왔다.
조 신임 차관은 1970년생으로 1998년 고려대 언론학 석사 학위를 마치고 2003년 아주대 에너지공학, 2012년 고려대 언론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2005년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 교수로 근무한 조 차관은 2013년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 위원, 2014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초대 과학기술비서관으로도 발탁되며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사태에 대한 향후 과학적 대응을 비롯해 우주항공청 설립 등 과학계 현안에 대해서도 추진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행정고시 37회로 국무조정실 갈등지원단, 국조실 경제조정실 농림국토해양정책관, 국조실 기획총괄정책과 등을 지냈다. 정부 부처 간 다양한 현안과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림국토해양정책관으로 재직하며 물관리일원화, 가리왕산 복원 갈등, 건축자재 라돈저감 대책 등을 조정했다.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고용노동비서관을 지낸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이 임명됐다. 이 차관은 월간 '길 찾는 사람들', '사회평론'에서 노동 담당 기자로 일했으며 매일노동뉴스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건설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지낸 노동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국토교통부는 1,2 차관이 모두 현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바뀐다. 전세사기, GTX등 현안에 대해 대통령실이 보다 중점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오진 신임 국토교통부 1차관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현재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이다. 여의도 연구위원을 거쳐 윤석열 캠프에서 정무기획팀장을 맡았다. 청와대 이전, 용산 어린이정원 등을 주도했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기술고시 31회로 입직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과장, 행복주택정책과장 등을 거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국토정책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이후 국토교통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신임 차관은 1996년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해 중기부에 몸담아왔다. 중소기업청 시절 벤처진흥과장·창업진흥과장·기획재정담당관을 지냈다. 중기부로 승격된 후에는 정책기획관·벤처혁신정책관·창업진흥정책관·글로벌성장정책관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에서 중소기업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창업벤처와 기획재정 분야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후 지난해 6월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됐다.
한국 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역도 선수 출신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임명됐다. 장미란 신임 차관은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다. 2005∼2009년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를 이뤘고, 올림픽에서는 금메달(2008년 베이징), 은메달(2004년 아테네), 동메달(2012년 런던)을 모두 손에 넣었다. 장 차관은 2013년 은퇴한 이후 '장미란재단' 등을 통해 후배 양성을 꾸준히 해왔다.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신임 차관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 민간투자정책과장, 지식경제예산과장, 전략기획과장 등을 거쳐 혁신성장정책관, 정책조정국장, 경제예산심의관 등 주로 정책·예산 분야 요직을 역임했다. 지난 정부 말기에 기재부 차관보를 지내고,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통계청장을 맡았다. 사무관 시절 농림해양예산과에서 농정 현안을 접하고, 차관보 시절 농축산물 수급과 가공식품 가격 안 등을 조율했다.
신임 외교부 제2차관에 발탁된 오영주 전 주베트남대사는 올해 35년차 베테랑 외교관이다. 오 신임 차관은 외무고시 제22회로 1988년 외무부(현 외교부)에 입부한 뒤 외교부 본부뿐만 아니라 주유엔대표부와 주후쿠오카영사관, 주중국대사관 등에서 근무했으며, 외교부 국제협력국장,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안보소장 등을 거쳐 작년 10월부터 주베트남대사로 활동해왔다. 외시 출신 여성 외교관 중 최초로 차관직을 수행하게 됐다.
신임 통일부 차관에 이례적으로 외교부 출신 인사가 발탁됐다. 문승현 통일부 신임차관은 외무고시 제22회로 1998년 외무부(현 외교부에) 입부했다. 이후 그는 주미국대사관 2등서기관과 공사참사관, 정무공사 등으로 미국에서만 3차례 일했다. 2015~16년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외교비서관으로 근무했다. 2016년 주체코대사, 2019년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등을 거쳐 2021년 12월부터 주태국대사로 활동해왔다.
박성훈 해수부 신임차관에는 박성훈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비서관이 발탁됐다. 박 차관은 기획재정부, 부산시, 대통령실에서 경제 정책 업무를 담당한 경제 전문가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행정고시(37회)에 합격, 기획예산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에는 사법시험(43회)에도 합격했다.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역임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차관급)에는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가 발탁됐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