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은 한 국가 경제에 있어서 대동맥으로 비유될 만큼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인프라다. 때문에 이 핵심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이며, 삶을 질을 높이는 기술은 국가 경쟁력 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다.
바로 이 기반 기술 개선과 발전에 우리 기술력이 발 벗고 나섰다. 소음과 교통사고를 줄여주는 도로포장 기술, 좁은 공간에서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류 로봇, 세계 최고의 극한성능실험실 등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신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관람객들에게 체험의 기회까지 선사하며 눈길을 사로잡은 기술들을 만나보자.
시민들이 믿는 안전하고 쾌적한 자동차 전용도로
포이닉스가 개발한 “RSBS 복층 배수성 저소음 포장 기술”은 도로 소음 문제와 빗길 교통사고 위험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새로운 도로 포장 방식으로 도로 소음과 빗길 운전 위험성을 낮춰줄 수 있는 도로포장 신기술을 선도하는 기업, 포이닉스는 “RSBS 복층 배수성 저소음 포장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도로 소음 문제와 빗길 교통사고 위험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건설신기술 제947호, 환경부 신기술 제367호 및 기술검증 제178호로 인증을 받았다.
이 신기술은 상부층(8mm)과 하부층(13mm)에 각각 굵기가 다른 골재가 서로 섞이지 않고 많은 공극을 유지하도록 하여 도로 소음이 들어오면 하층부의 큰 공극에서 소리 에너지를 줄여준다. 일반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비해 골재 사이의 공극률(틈)을 22%가량 늘려 소음을 9㏈ 이상 줄여준다.
또한 일반 아스팔트와 달리 빗물과 눈이 공극을 통해 하층부로 흡수돼 빗물 미끄러짐이나 겨울철 도로결빙에 의한 교통사고도 8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RSBS 복층 배수성 저소음 포장 기술을 적용하면 도로 소음, 배수, 미세먼지를 한 번에 해결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포이닉스는 향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효율성·신속성·정확성 높은 레고형 물류 로봇
랩투마켓에서 개발한 레고형 물류 로봇 '아이셔틀'은 직진과 후진뿐만 아니라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 좁고 높은 중소형 물류센터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신속한 배송이 필수가 된 시대, 배송 프로세스를 보다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 물류 자동화가 주목받고 있다.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물류 센터를 활보하며 자동으로 물류를 보관하고 적치하는 시스템으로 빠르고 정확한 물류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다. 기존의 물류 로봇은 직진과 후진으로만 움직일 수 있어 상, 하부 공간을 활용하지 못해 대형 물류 센터에서만 활용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랩투마켓에서 개발한 레고형 물류 로봇 '아이셔틀'은 직진과 후진뿐만 아니라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 좁고 높은 중소형 물류센터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랩투마켓의 '아이셔틀'은 로봇의 팔 길이와 폭 등을 레고처럼 필요한 대로 교체하고 조립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 서비스가 구축되어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물류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랩투마켓은 물류 자동화 솔류션 셔틀로봇과 창고 관리 시스템을 연구하는 물류 전문 기업으로, '아이셔틀'을 포함해 물류 신기술 3호, 미국 특허 등록 등 16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 역량 높이는 국내 유일 극한성능 분야 국토 R&D 대형 실험실
시설물 안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적 · 자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소가 있다.
서울대학교 극한성능실험센터는 충격, 폭발, 극저온 등 극한의 환경을 모사하여 토목/건축, 기계, 항공, 조선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다루는 재료 및 구조물의 성능과 거동을 평가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대형 실험시설이다.
서울대학교 극한성능실험센터는 충격, 폭발, 극저온 등 극한의 환경을 모사하여 토목/건축, 기계, 항공, 조선 등 모든 산업분야에서 다루는 재료 및 구조물의 성능과 거동을 평가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대형 실험시설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 · 재난 · 재해 등의 극한 환경에 처한 구조물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연구인프라를 통해 극한 공학 분야에서 국제적 연구역량을 확보하였으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 도출과 전문인력 배출에 힘쓰고 있다.
또한 시뮬레이션 위주로 실행되던 국토개발 R&D 연구의 객관적인 성능 평가 개선을 위해 표준실험절차서를 개발 중에 있다. 표준실험절차서의 존재는 더욱 정확한 예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서울대학교 극한성능실험센터는 국내 국토교통기술력 제고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에도 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