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가 4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항공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엔저 현상이 심화될수록 일본 여행 예약률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엔화 환율은 4월 말부터 약세에 접어들어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반대로 일본 여행 수요는 해당 시점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기간 내 최고 환율을 기록한 4월 4주 차부터 최저 환율을 기록한 이달 3주 차까지 100엔의 가격이 100원 가까이 떨어진 반면, 일본 항공 예약 건수는 약 2.7배 증가했다. 이 기간 예약 건수와 환율의 상관계수는 -0.87로 강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엔화 가격이 낮아지면 일본 항공권 수요가 커진다는 걸 의미한다.
일본 여행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은 오사카였다. 여름휴가 극성수기인 다음 달 25일부터 8월 7일까지 체크인하는 일본 항공 예약 데이터 분석 결과, 오사카가 45.5%로 가장 많았으며, '후쿠오카(28.2%)', '도쿄(21.8%)'가 뒤를 이었다.
일본 여행 수요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올여름 전체 해외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체 항공 거래액에서 해외 비중이 65.5%를 차지하면서 국내 거래액을 추월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3%에 비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여기어때의 항공 거래액 증가를 해외 항공이 견인한 셈이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엔저 현상'에 의한 할인 효과를 체감한 여행객은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환율 변동에 따라 올여름 성수기 일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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