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민주당 혁신위)가 현역 의원과 외부 전문가 두 명을 추가로 영입했다. 다만 당초 혁신위가 강조했던 현역 배제와 청년·여성 몫 선임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혁신위의 동력과 방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김남희·윤형중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30일 국회 본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희 의원과 이진 건양대 행정학과 교수, 박성진 광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등을 새로운 혁신위원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황 의원은 현역 재선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 교수와 박 교수는 외부 인사다. 이 교수는 사회정책과 지방분권을 연구했으며 박 교수는 정치 철학과 정치 이론 등이 전공이다.
이로써 민주당 혁신위는 외부인사 8명과 내부인사 3명 등 총 11명으로 활동하게 됐다. 내부인사 3명 중 현역 의원은 이해식 의원과 이날 선임된 황 의원 등 두 명이다.
황 의원의 혁신위 합류는 비명(비 이재명)계 추천 이후 이재명 대표가 요구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비명계를 중심으로 황 의원이 혁신위에 합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앞서 강조했던 청년·여성 몫의 혁신위원 지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현역을 최대한 배제하겠다던 혁신위의 계획도 황 의원의 혁신위 합류로 사실상 퇴행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혁신위 측은 혁신위원 선임에 있어 계파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황 의원이) 당내 사정에 정통하고 정당 사고를 잘 안다. 혁신위와 당의 소통, 혁신을 위한 당내 공감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혁신안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내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많이 하고 당에서 오래 경험한 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계파에 대한 고려는 하고 있지 않다. 당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성별과 세대의 균형도 많이 고려했지만 결국 혁신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분을 모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민주당의 혁신에 대한 청년층의 생각을 듣기 위해 별도의 자문단 구성을 검토 중이다. 윤 대변인은 “청년 자문단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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