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성큼’...SK바사-사노피 “2상 성공적”

영국 런던에서 29일(현지시간) 열린 사노피 주최 백신 투자자 행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과 사노피 백신사업부문 토마스 트리옹프(Thomas Triomphe) 수석 부사장이 기념촬영했다. 이날 양사는 공동개발 중인 21가 단백접합 백신의 성공적인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영국 런던에서 29일(현지시간) 열린 사노피 주최 백신 투자자 행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과 사노피 백신사업부문 토마스 트리옹프(Thomas Triomphe) 수석 부사장이 기념촬영했다. 이날 양사는 공동개발 중인 21가 단백접합 백신의 성공적인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글로벌 빅파마가 장악한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 판도를 바꿀 차세대 백신 상용화가 가까워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유아 대상으로 실시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사노피 과제명 SP0202)' 임상 2상에서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해 임상 3상 진입 준비를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하는 GBP410은 폐렴과 침습성질환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피막 다당체에 특정 단백질을 접합해 만드는 단백접합 백신이다. 단백접합 방식은 지금까지 개발된 폐렴구균 백신 중에서도 예방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GBP410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기존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보다 많은 21종류 혈청형을 포함해 예방효과가 넓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소아 백신 시장 강자인 사노피의 마케팅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짙다.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단일 백신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글로벌 의약품 통계업체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2022년 10조원에서 2028년 12조원 규모 성장이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내년 상반기 중 3상에 진입하고 최종 임상결과는 2027년 확보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노피와 함께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선다.

GBP410 상업 생산이 이뤄질 안동 L하우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미국 FDA cGMP에 준하는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GBP410을 비롯한 다양한 자체 백신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해외 대표 백신 기업들도 번번이 실패한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을 성공적으로 2상까지 개발한 것은 SK가 최고 수준의 백신 후보물질 개발 기술력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