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6개월 만에 흑자 “수출·수주 정상외교 등 성과”...불황형 흑자 우려도

월간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수출·수주에 주력한 정상외교, 정부역량 결집, 통상대응 등이 시너지를 낸 결과다. 다만 뚜렷한 수출 회복세 없이 수입 감소에 힘입은 영향도 있어 하반기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6월 무역수지는 11억3000만달러 흑자로 잠점 집계됐다. IMF 외환위기 직전(29개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최장기간(15개월, 2022년 3월~2023년 5월) 계속된 적자 흐름을 끊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 적자는 26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25억1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월 52억7000만달러, 3월 46억2000만달러, 4월 27억2000만달러, 5월 21억달러로 점차 감소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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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무역수지는 수출 개선과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수입이 감소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은 감소율(5월 -15.2% → 6월 -6.0%)이 5월에 비해 대폭 완화됐다. 수입(5월 -14.0% → 6월 -11.7%)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지속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출 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얻은 '불황형 흑자'라는 해석도 나온다.

6월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6.0% 감소한 542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이후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6월 수입액은 531억1000만달러다. 작년 동월 대비 11.7% 감소했다.

긍정적인 것은 6월 수출 감소율이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반도체 수출(89억달러)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작년 동월보다 28%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를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유럽·미국·동남아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세일즈 정상경제외교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수주 활동을 전면 지원했다. 관계부처들은 현장 중심 정책행보로 수출 현장 애로해소 및 규제개선을 중점 추진했다.

정부는 6월 무역수지 흑자가 조기에 수출증가율 플러스 전환으로 연결되도록 범부처 수출총력지원 노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정보기술(IT) 업황 부진, 불확실한 무역환경 등 3대 어려움에도 대통령 이하 정부부처, 수출기업 모두가 원팀으로 노력 달성한 결과”라면서 “하반기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