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다 자매’ 고지우, 데뷔 2년만에 첫 ‘우승’

‘한국의 코다 자매’ 고지우, 데뷔 2년만에 첫 ‘우승’

고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 모나 용평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지우는 2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CC(파72)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일 7타를 몰아치며 자신의 첫 우승을 화끈한 역전우승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 2022시즌 KLPGA투어 신인왕 부문 2위에 오른 고지우는 2살 터울의 여동생 고지원이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하면서 '한국의 코다 자매'로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코다 자매는 미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시카-넬리 코다 자매를 뜻한다.

고지우의 데뷔 첫 우승은 강렬했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하며 6위였던 고지우는 최종라운드서 무려 7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놨다. 최종라운드 7언더파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였고 2위는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친 김희지가 기록한 6언더파였다.

고지우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손진현 기자
고지우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손진현 기자

고지우는 “작년에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버디를 많이 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큰 실수를 많이 했다. 그런 실수 덕분에 많이 배웠고, 지금은 보다 신중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며 “1승을 했으니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다. 고향인 제주도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또 메이저 대회 우승도 목표다. 나중에 미국 진출도 하고 최종 목표는 세계랭킹 1위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전날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며 통산 3승을 기대케했던 송가은은 단독 4위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 첫날 보기 없이 8언더파를 몰아친 뒤 2라운드에서도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노보기 플레이'로 물오른 샷감을 뽐냈지만 최종라운드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송가은은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4개에 버디 3개를 맞바꾸며 1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에 오른 안선주와 이제영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 5월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기권 뒤 이 대회 전까지 6월에 치러진 3개 대회에서 중하위권에 그쳤던 안선주가 시즌 두 번째 준우승(시즌 5번째 '톱5')을 차지하며 이름값을 해냈고, 데뷔 2년차인 이제영은 자신의 KLPGA 정규투어 최고 성적을 작성하며 골프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맥콜 모나 용평 오픈 지난 해 우승자인 임진희는 한진선(카카오VX), 이주미(골든블루) 등과 함께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