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에듀테크스쿨 발언대 “수학·미술 등 에듀테크 활용해 수업 질 향상”

교육현장의 에듀테크 활용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에듀테크 실증 교사모임 '에듀테크스쿨' 소속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겪은 고민과 경험을 에듀플러스 '에듀테크스쿨 발언대'를 통해 전달한다.



◇세계 수준 교육을 수학 시간에 접목

부산 구평초등학교 학생이 칸 아카데미를 활용해 수학 수업을 듣고 있다.
부산 구평초등학교 학생이 칸 아카데미를 활용해 수학 수업을 듣고 있다.

올해 우리 학교에서는 수학 시간에 '칸 아카데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칸 아카데미는 연습 문제, 동영상 수업 등을 제공하는 무료 학습 사이트다. 교사가 온라인 교실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일괄로 과제 제공을 할 수 있고 맞춤형 학습 대시보드를 제공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할당된 수학 문제를 다 풀고 나면 태블릿을 켜고 칸 아카데미에 접속해 자신에게 제공된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사가 순회지도를 통해 개개인 학습 목표 도달도를 확인하고 개별 지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는 것이다. 교사는 과제 점수와 상세 리포트 확인을 통해 보충 및 심화 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을 선별하고, 해당 학생들에게 추가 과제를 제시하거나 우리 반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문제를 확인한 후 차시 학습의 시작 전 전시 학습 복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교육과정 기반으로 처음 설계됐기 때문에 미국 교육과정에 없는 우리나라 교육과정 내 단원은 동영상 및 연습 문제가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2015개정 교육과정 초등학교 4학년 기준 1학기와 2학기 각 한 단원씩을 제외하고 모든 단원을 서비스 중이다. 〈지혜인 부산 구평초 교사〉

◇AI교육, 친숙한 체험형부터 시작해보자

매홀초등학교 학생들이 AI프로그램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매홀초등학교 학생들이 AI프로그램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발달 수준에서 인공지능(AI)을 개발하거나 연구하는 등 높은 단계의 교육은 어렵지만, AI 개념을 이해하기, 간단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AI 원리 이해하고 체험하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AI 개념에 대해서 수업할 때 '소프트웨어야 놀자' 사이트의 영상과 활동을 활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야 놀자는 코딩교육에서 사용되었던 플랫폼으로 AI교육도 다루고 있다. 학생,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학습 수준별 AI 콘텐츠가 게시되어 있다.

퀵드로우, 오토드로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AI의 원리를 배워볼 수 있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다양한 산출물을 만드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이때 저학년은 영어를 학습하지 않았으므로 드림(Dream) 사이트를 활용하면 간단한 이미지 생성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영어를 어느정도 학습한 고학년은 미드저니 (Midjourney) 또는 플레이그라운드 에이아이(Playground AI)를 활용할 수 있다.

산출물 제작 활동에 활용해 볼 수도 있지만 게임처럼 AI를 활용해보는 활동 자체도 의미있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AI를 친숙하게 느끼고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혜민 매홀초 교사〉

◇디지털 드로잉으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은 줄이고, 자신감은 업!

종덕초등학교 학생들이 스케치북 툴을 활용해 원근감 살린 풍경을 그린 작품들.
종덕초등학교 학생들이 스케치북 툴을 활용해 원근감 살린 풍경을 그린 작품들.

최근 우리반 미술 수업 시간에 등장하게 된 도구는 태블릿과 펜이다. 지난 미술 시간 수업 주제는 '원근감을 살려 풍경과 그리기'였다. 학생들은 '스케치북'이라는 어플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케치북은 학생들이 로그인 없이도 무료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툴로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 반복되는 그림은 복사-붙여넣기 기능을 활용하고, 페인트 기능을 활용하면 넓은 부분도 한번에 색을 칠해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해당 차시에서 집중해야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어 미술 활동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스케치북 툴을 활용해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차근 차근 따라하며 구도를 그려나갔다. 원근법이 잘 드러나도록 가까이 있는 것과 멀리 있는 똑같은 물체를 그리기 위해 레이어를 설정하여 복사-붙여넣기를 한 뒤 크기를 조절했다. 아이들은 그림에 저마다의 개성을 담아 투시 원근법이 잘 드러난 풍경화 작품을 완성해냈다.

이후 학생들의 작품을 패들릿에 모아 실시간으로 친구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격려의 댓글을 달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수업 소감으로 “종이는 지우기가 어렵지만, 디지털로 그림을 그려보니 쉽게 지우고 복구할 수 있어 편했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김현희 종덕초 교사〉

[에듀플러스]에듀테크스쿨 발언대 “수학·미술 등 에듀테크 활용해 수업 질 향상”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