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현재 28개소인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를 하반기 44개소까지 순차 확대한다. 기존 고속도로 휴게소와 수도권 중심에서 제주, 강원까지 전국 도심 곳곳으로 초고속 인프라를 촘촘히 확충하며 국내 전기차 충전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재 부지를 확정하고 충전기 설치 등 개소 준비 작업에 돌입한 신규 E-pit은 총 16개소다.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신규 구축을 완료하면 전국 E-pit 인프라는 28개소에서 44개소로 늘어난다.
신규 개소를 예정한 E-pit 총 16개소 가운데 13개소는 전국 도심 곳곳에 배치한다. 고속 충전기가 적은 도심에서 편리한 초고속 충전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도심지 E-pit 예정 지역은 △광주 월드컵경기장 △안산 고잔역 △세종 국립수목원 △광교 호수공원 △강서 농산물도매시장 △천왕역 △구파발역 △다산 중앙공원 △울산 태화강역 △포항 야구장 △부천 중동 △기아 광주플래그십스토어 △기아 인천플래그십스토어 등이다. 13개소가 문을 열면 전국 도심지 E-pit은 현재 16개소에서 총 29개소로 확충된다.
현재 12개소인 고속도로 휴게소 E-pit는 올 여름까지 3개소를 추가해 15개소로 확장한다. 새롭게 E-pit가 들어설 고속도로 휴게소는 △가평(상·하) △시화나래 총 3개소다. 수도권에서 강원, 서해안 등으로 이동하는 전기차 충전 수요를 고려해 이동량이 많은 고속도로 휴게소 3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고속도로 휴게소 E-pit 12개소를 시작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 이래 전국 주요 도심지 위주로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확대했다.
지난해 말까지 △서울 을지로 센터원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전국 도심지에 E-pit 9개소를 새로 열었고, 올 상반기 중 △제주 하귀하나로마트 △제주 동쪽송당 △양양 서피비치 등 전국 곳곳에 7개소를 추가 개소하며 도심지 E-pit을 총 16개소까지 늘렸다.
E-pit는 현대차그룹이 장거리 주행 고객 충전 편의성을 높여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구축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다. 자사 고객만 이용 가능한 테슬라의 폐쇄형 충전소 '슈퍼차저'와 달리 누구나 충전 규격만 맞으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충전소다.
국내 최고 수준 출력량인 350kW급 초고속 충전 설비를 갖춘 E-pit는 아이오닉5 기준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 10%에서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빠른 충전 속도가 강점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난 5월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에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차그룹과 한충전은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구축하는 등 800V 시스템 전기차 라인업 확대로 높아진 도심지 초고속 충전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