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원이엔지, 美 진출...“韓 반도체·디스플레이 시공 공략”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장을 전문적으로 설계, 시공하는 형원이엔지가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내 반도체 투자 증가에 따른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형원이엔지는 조지아와 텍사스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삼성이나 하이닉스 같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 뿐만 아니라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체가 대상이며, 배관 설계·시공, 클린룸 설계·구축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품질과 수율 확보에는 클린룸 조성 외 배관 내부 청정도 유지가 중요하다. 생산공정에 필요한 소재들을 이동할 때 불순물이 섞일 수 있어서다. 형원이엔지는 배관 관리에 강점이 있다.

김정환 형원이엔지 대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생산공정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먼지, 수분, 미생물 등 이물질 제거”라며 “생산공정에 필요한 유체를 이송하는 배관을 공사할 때 이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UHP 파이핑 구사가 형원이엔지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형원이엔지는 배관설치 과정 중 유입되는 이물질을 차단한 뒤 설치, 배관 기밀 확인 테스트를 거쳐 유체 오염을 방지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LG디스플레이 국내 디스플레이 공장 배관 설계·시공, 반도체 소재 기업 엠티어(옛 코템)의 클린룸 턴키 구축 경험 등이 있다. 단순 배관 연결, 클린룸 조성에서 나아가 고객사 제조 공정에 맞게 클린룸 설비, 생산 설비, 생산 배관까지 전공정을 처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 반도체·이차전지 기업별 최적화된 공장 설계·시공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고객사 제품 특성에 맞는 공장 설립을 지원, 국내 소부장 기업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형원이엔지는 미국 사업뿐만 아니라 2021년 설립한 용인 공장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삼성전자 용인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할 소부장 기업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고객사 필요에 따라 소방시설 구축도 지원한다.

형원이엔지는 지난해 국내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2.5배 성장한 매출 603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2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김정환 형원이엔지 대표가 경기도 파주 본사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형원이엔지 제공
김정환 형원이엔지 대표가 경기도 파주 본사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형원이엔지 제공

파주(경기)=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