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에는 단 서너명도 한 자리에 모으기 쉽지 않은 세계적인 한인 석학들이 대거 모였다.
하나같이 각기 영역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로 그 위상을 인정받는 이들이다.
의학관련 영역에서는 먼저 치매와 뇌전증 등 뇌질환 치료의 길을 열고,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엘비스'를 설립한 이진형 미국 스탠포드 의대 및 공대 교수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2011년 동양인 최초로 영국왕립학회로부터 '울프슨 연구 공로상'을 수상한 케이 조 킹스칼리지 런던 교수, 인공세포막 연구와 활용의 권위자로 C형 간염바이러스(HCV) 치료에 중요한 진전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조남준 난양 공대 석좌교수도 한국에 왔다.
미래 핵심 컴퓨팅 기술로 평가받는 양자컴퓨터 분야, 나날이 중요성을 더하는 인공지능(AI) 영역에서도 이번에 우리나라를 찾은 한인 석학이 있다.
이 중 김정상 듀크대 석좌교수는 이온트랩 양자컴퓨터 분야 세계적 석학이다. 그가 네이처에 게재한 '단일광자 빔 발생장치' 관련 논문은 양자컴퓨터 개발 실마리이자 양자정보처리기술 근간으로 여겨진다. 양자컴퓨터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아이온큐'를 창립했다.
역시 이온트랩 분야 세계 석학인 김기환 칭화대 교수도 있다. 그는 칭화대 양자컴퓨터 '선웨이'의 핵심 연구자다.
네덜란드에 위치한 SiLnD의 조형실 대표는 AI 분야, 특히 텍스트 음성변환과 자동 음성인식 분야 전문가다. 유럽 AI 전문가가 모인 유러피언 AI 얼라이언스 회원이다.
반도체 소자와 통신 등 영역의 대회 참여 과학자들도 두드러진다. 이 가운데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적인 나노분야 과학자로, '분자전자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된다. 지난해 싸이토트로닉스라는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해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무선통신과 네트워킹, 무선보안 등 분야 전문가인 김상우 아이오와주립대 부교수, 스웨덴 RiSE 국영연구소 책임연구과학자인 임장권 팀장도 자리했다.
이와 함께 물리학 분야에서도 기본입자 질량 기원을 연구해 온 전문가이자, 페르미랩 부소장을 역임하기도 한 김영기 시카고대 석좌교수, 응용물리학 분야에서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연구 중이며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자이기도 한 김필림 하버드대 교수도 있다.
우주 공간에서의 건설을 위한 3D 프린팅 기술 등을 연구하는 임성우 서리대 부교수, 핵융합로 내벽을 연구하는 유정하 막스플랑크 플라즈마물리연구소 책임연구원도 이번 대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