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20년차를 맞이한 인천 청라국제도시가 첨단 자족도시로 도약하면서 지역 부동산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과거 베드타운 역할을 수행해온 청라에 몇 년 새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이 자리를 잡으며 금융, 산업, 유통, 의료 기능을 모두 갖춘 명실상부한 첨단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각종 산업체가 자리하며 일자리 창출 수요가 늘고, 주택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굵직한 개발 호재도 청라 부동산 시장을 견인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강서지역을 운행하는 교통수단인 GRT(유도고속차량)가 국제금융단지를 가로 지르며, 인근에 강서를 잇는 BRT노선이 지나고 있다. 마곡 업무지구와 연계효과가 뛰어나다는 점도 특장점이다.
청라 금융국제단지를 중심으로 개발 계획도 이어진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청라로 이전할 예정이며, 현대모비스 R&D센터 조성도 예정됐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자다. 향후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리밍시티와 로봇랜드, IHP산업단지 등 다양한 지식산업군의 개발도 이어질 예정이다. 탄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꾸려지고 있다.
생활 시설로는 신세계가 약 5만 평 규모 스타필드 청라(2025년 공사 완료 계획)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예정된 코스트코 청라점이 내년 개점을 계획 중이다. 주변 미래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청라 지역 부동산 단지에 코로나19 이후 '자연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청라 국제도시에 꾸려지는 일부 아파트 단지는 공원 안에 단지가 들어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다.
이를 통해 우수한 자연 조망권을 갖췄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 주거트렌드'에 따르면 '미래 주거선택 요인' 중 공원·녹지와 같은 '쾌적성(33.0%)'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직방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주거 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에서 공세권·숲세권과 같은 '쾌적성(31.6%)'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직방 조사에서 코로나19 이후 주거 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에서 '쾌적성'은 31.6% 선택을 받았다.
자연 조망권 여부에 따라 시세도 나뉜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서울시 마포구 일원 '밤섬 현대 힐스테이트(1999년 7월 입주)'는 세대 내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 (전용면적·84㎡) 평균 매매가가 지난달 기준 14억5000만원이다. 반면 한강 조망이 어려운 인근 'S(1998년 12월 입주)' 단지의 동일 면적 시세는 10억7500만원으로 두 단지는 약 3억7500만원의 시세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쾌적한 자연환경은 거주 환경에서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근 들어 중요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다양한 산업 인프라와 쾌적한 생활 환경을 보장하는 여러 시설물이 구축되며 청라 부동산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똘똘한 한 채' 경쟁력이 부각되며, 청라가 베드타운이 아닌 첨단도시로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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