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한인을 비롯한 전세계 과학기술인의 최대 교류장,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이하 한과대)' 막이 올랐다. 해외에서 우리 과기 위상 제고에 힘쓰는 다수 한인 과기인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운집해 '한민족' 이름 아래 더 큰 협력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회장 이태식), 19개 재외한인과학기술자협회는 5일 오전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한과대 개회식을 열었다.
한과대는 총 300여명에 달하는 한인 및 해외 과기 초청인사를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소통과 협력의 장이다. 오는 7일까지 이어진다.
세계 석학의 과학기술 관련 다양한 인사이트를 접할 수 있는 행사들이 펼쳐진다. 토크콘서트와 갖가지 포럼, 총 15개에 달하는 세부 중점 과기별 학술 세션이 계속된다.
5일 일정의 세부행사는 '2030년 지속 가능성의 전진:최첨단 기술과 과학 혁신'을 주제로 진행된 토크콘서트, 8개 분야 학술세션이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지속가능성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점을 두고 토론이 있었다.
조남준 난양공대 석좌교수는 “과학기술 연구개발(R&D)은 보상이 확실해야 하고 다양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광욱(케이 조) 킹스칼리지 런던 교수도 같은 생각이었다. 조 교수는 “먹고 사는 것이 걱정되면 '낭만'을 찾을 수 없다”며 “과학기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다양한 과기분야 화두가 거론됐다. 우수 인력이 의사만을 지망하는 현실, 다양성 부족문제 등도 언급됐다. 인재양성 역시 주된 화두였다.
김영기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인재양성은 10년, 20년 후 장기적으로 생태계를 이루고, 보다 오래가는 큰 그림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칭화대 교수는 “연구도 사람이 하는 것으로, 최대한 격려하는 분위기와 문화를 갖추는 것이 인재양성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우리 과기 발전을 위한 인사이트 제공은 대회 내내 이어진다. 6일에는 산학연 테크포럼과 우수논문 시상식, 7개 학술세션, 세계 여성과기인포럼 등이 이어진다.
정부와 과총, 재외과협은 이번 한과대가 세계 유수 과기인과의 소통을 통해 국내 과기 혁신, 세계화를 촉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기관 및 과기인 간 공동연구, 협력의 장을 마련해 글로벌 과기 네트워크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서 전세계 19개 재외과협을 대표한 김영기 석좌교수는 한과대 개회를 축하하며, 더 큰 협력을 약속했다.
김 교수는 “이번 한과대는 시기적으로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과총과 재외과협이 대회를 준비하며 '월드 코리안' 공동 협력 토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글로벌코리아를 위해 더욱 체계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고국을 떠난 재외 한인 과기인들, 2세·3세 한인과기인의 땀과 꿈이 더큰 글로벌 코리아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과대 행사를 주관한 이태식 과총 회장은 대회 개최 기반을 마련한 윤석열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밝히는 한편, 이번 한과대를 계기로 과기 분야 국제 공동연구 협력의 장 마련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기는 산업과 경제 발전을 견인한 동력이자 '한강의 기적'을 만든 토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주역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한과대를 통해 더욱 활발한 공동연구 협력의 장을 마련할 것이며, 대한민국과 세계가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과학적 소통에 과총이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 회장은 “지금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계속되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객관적 진단과 과학적 소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과기계를 대표하는 과총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 소통이 이뤄지도록 공정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