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코리아 2023에서는 국내 신진 연구자 나노분야 성과를 전시한 포스터세션이 마련됐다.
연구자들은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신소재 분야 나노기술 연구개발(R&D) 결과를 공유했다. 5~7일 사흘간 나노소자·소재 등 13개 기술 분과별 연구성과 총 751편이 발표된다. 이 중 약 400편에 대한 심사를 거쳐 우수 포스터 50여편에 대한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는 낭비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나노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성과 전시가 두드러졌다. 13개 분야 중 가장 많은 130편의 포스터가 제출됐다. 해당 분과는 기계적 변형·움직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압전 발전과 정전 발전, 온도 변화를 이용하는 열전 발전, 태양광 전지와 이들을 하이브리드 소자로 활용한 구조 등 차세대 에너지 하베스팅 신소재·소자·시스템 관련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기존 소재보다 10배 이상 출력을 내는 신소재 개발과 플렉서블·웨어러블 에너지 하베스팅 소자로 응용, 압전과 정전 발전에서 직류(DC) 전력 성과를 공유했다. 해양 환경을 모니터링해 재활용하는 연구와 바이러스·박테리아 등 세균 살균·제거와 관련된 성과, 장애자와 노약자를 위한 소통·재활분야에 응용된 성과도 발표했다.
이병훈 포항공대 교수팀은 무기물 N타입·P타입 반도체를 기반으로 반양극성 스위치 소자를 개발, 낮은 동작 전압과 높은 전류비를 구현했다. 반양극성 스위치 소자는 두뇌를 모방하는 뉴로모픽 기술과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소자 기술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다치로직 소자 등에 이용될 수 있어 급격히 늘어난 전력 소모로 어려움을 겪는 반도체 기술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박배호 건국대 교수팀은 강유전체 박막과 상부 전극 사이 쇼트키 장벽 높이를 조절, 인간 뇌의 생물학적 시냅스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소비에너지를 가지는 시냅스 소자 개발 결과를 공개했다. 박 교수는 해당 시냅스 소자는 낮은 소모 에너지와 높은 인지 정확도를 가지는 인공 신경망 시스템에 응용될 수 있고 인간 수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건욱 고려대 교수팀은 유기 광다이오드 근접 센서와 TiO2 시냅스 소자를 집적해 손가락 모양을 인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메타버스와 같이 인간·기계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서비스에서 제스처를 인식할 수 있는 안정적인 부착형 인지 시스템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포지엄 프로그램위원장을 맡은 이희덕 충남대 교수는 “올해는 반도체·에너지·바이오·신소재 등 미래 전략 핵심 분야와 관련된 논문 다수가 발표됐다”며 “나노기술이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첨단기술이고 해결책도 제시할 수 있는 미래 핵심 기술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고양(경기)=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