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금융 사각지대 없앤다

빅테크 업계가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사업자 대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용과 담보가 부족한 사각지대까지 포섭하며, 포용 금융 실천과 향후 기업 금융 진출 포석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상품 공급액이 한 달만에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100% 비대면 대출 실행과 다양한 상품선택지, 보증료 50% 절감 혜택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재단을 방문해 보증 심사를 승인받은 고객도 금융기관 방문 없이 비대면 대출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스템 자동심사 상품과 재단 직원의 인적 심사를 필요로 하는 재창업·중신용 소상공인 특례보증도 취급했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성과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성과

카카오뱅크 보증료 50% 지원 혜택으로 지난 한 달간 대출 실행 고객 1인당 절감 보증료는 평균 2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업계는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을 통해 설립 취지인 '포용 금융'을 달성하는데 주력한다. 상대적으로 신용·담보가 부족했던 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성장성과 사업성을 판단해 자금조달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심사와 완전 비대면 시스템 도입 등으로 정책 금융 혜택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의 자금조달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기업 금융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빅테크가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에 관심을 갖는 배경이다. 개인 상품보다 금액이 큰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리테일에서 기업 금융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7일 'e커머스 소상공인 성공 보증부대출'을 출시했다.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이커머스 전용 혁신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재무·금융 이력 부족으로 신용평가 승인 어려웠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e커머스 사업자 금융 애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차례로 출시했다. 토스뱅크 역시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이커머스 사업자 보증·상거래 신용지수 연계보증 등 비대면 보증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