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바이크, 베트남 ‘후에’ 진출…전기자전거로 여행지 이동 수요 정조준

[단독]지바이크, 베트남 ‘후에’ 진출…전기자전거로 여행지 이동 수요 정조준

지바이크가 베트남 법인 설립 막바지 작업에 돌입하며 일부 지자체와 전기자전거 도입을 논의 중이다. 다낭 인근 지역인 후에에 진출, 여행지 모빌리티 수요를 겨냥한다.

지바이크 베트남 법인은 빠르면 8~9월 중 설립될 예정이다. 법인 설립 후 지자체 및 리조트 등과 연계해 베트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전기 자전거 2000대가량을 먼저 도입한다. 향후 후에 지역 사업을 참고해 인근의 다낭, 나트랑, 달랏으로까지 확장한다. 장기적으로는 250여개 중소도시로 지쿠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한다.

지바이크가 베트남으로 진출한 이유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마이크로모빌리티 분야의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베트남 현지인이 이륜 모빌리티에 익숙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실제 베트남의 이륜차 시장 규모는 15조원에 달한다. MZ세대 인구가 비율이 높다는 점도 미래 모빌리티 기업에게 호재다.

베트남 정부의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개인형이동수단(PM)에 대한 규제가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아 사업을 하는데에 큰 제약이 없다.

지바이크는 베트남이 PM 생태계를 초기부터 조성해 나가기에 적합한 시장이라 판단했다. 전기자전거 사업 뿐만 아니라 전기 오토바이 및 배터리교체스테이션(BSS) 등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후에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베트남 사업 확장의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다. 남북으로 긴 베트남의 중간 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다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경주와 같은 옛 수도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에 왕궁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최근 직할시 승격을 앞두고 있어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후에 시 또한 관광 인프라 조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그 일환으로 친환경 이동수단 도입을 고려 중이다.

지바이크는 베트남 해외여행 인바운드 고객을 정조준한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로 제공해 이용자 편의를 제고한다. 향후 대형 리조트 그룹사 등과 개별 제휴를 맺고 사유지(리조트) 안에서도 지쿠 PM을 타고 다닐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향후 지바이크는 글로벌 진출을 지속 확대한다. 지쿠 이용자가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편안한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 목표다. 현재 지쿠는 미국과 태국에 진출해 있다. 태국에서는 방콕대중교통시스템(BTS)과 연계해 끊김 없는(seamless)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지바이크는 효율적인 운영 모델 등의 영향으로 2022년 아시아 공유 PM 기업 중 최고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이같은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해외에서도 지속 가능한 사업 확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