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이달 초복(11일)을 앞두고 보양식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 고물가 기조를 감안해 할인 폭을 최대로 키우는 한편 가정간편식(HMR)·델리 상품 등을 강화해 늘어나는 '홈보양식' 수요를 공략한다.
롯데마트·슈퍼는 오는 12일까지 삼계탕 재료와 다양한 보양 신선 식품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백숙용 영계를 10, 11일 양일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헛개나무 줄기·황기 등이 포함된 삼계탕용 티백도 2개 이상 구매 시 20% 할인을 적용한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기 잡곡류 찹쌀·현미·찰현미 등도 1+1으로 제공한다.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삼계탕 HMR 제품도 저렴한 가격에 준비했다. CJ 비비고 삼계탕을 행사카드 결제 시 10% 할인한다. 보양 수산물 전복·장어 등도 행사 카드 결제 시 20% 할인 판매한다. 롯데슈퍼는 활전복(왕특)을 개 당 33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오는 12일까지 '복날 홈 보양식' 행사를 전개한다. 국내산 냉장 생닭 전 품목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삼계탕 간편식도 행사가에 내놓는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찹쌀(1.5㎏)을 50% 할인 판매하며 자체브랜드(PB) 제품 '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 삼계탕'은 2000원 할인을 적용한다. 전복·문어·한우 등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델리 여름 시즌 먹거리 할인전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 상품은 영계 백숙과 장어 덮밥이다. 영계 백숙은 국내산 삼계 60호를 직접 끓인 상품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롯데온은 오는 9일까지 초복 맞이 '여름 보양식 홈스토랑' 행사를 진행한다. 닭고기·장어·전복 등 신선식품과 보양식 HMR 제품을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보양식과 곁들이면 좋은 전통주와 여름 제철 과일도 함께 제안한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보양식 마케팅에 나선 것은 최근 고물가로 외식 대신 집에서 여름 보양식을 소비하는 수요가 높아져서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음식점 삼계탕 평균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12% 올라 1만6000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하고 조리가 편리한 여름 보양식 HMR 수요는 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삼계탕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초복을 앞둔 7월 2일부터 16일까지 삼계탕 제품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약 7배 늘었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고물가 초복에 집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여름 나기 '홈 보양식'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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