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5주년 맞은 한국맥도날드 “고객 접점 강화해 흑자 전환”

김기원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실적과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김기원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실적과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창립 35주년을 맞은 한국맥도날드가 흑자 전환을 위한 투자를 이어나간다. 오는 2030년까지 매장을 총 500개로 늘리는 한편 기존 점포 리뉴얼과 드라이브스루(DT) 매장 출점도 확대한다. 지역 농가 협업 캠페인, 친환경 소재 사용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강화한다.

5일 맥도날드는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창립 35주년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1988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진출했다. 행사는 창립 35주년 기념책 소개, 한국의 맛 캠페인 신규 메뉴 공개 등의 시간이 마련됐다.

자리에서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상반기 성과를 발표했다. 올해 가맹점을 포함한 맥도날드 상반기 매출액은 62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 늘었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6% 성장한 9950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경신한 바 있다. 신규 매장 출점과 메뉴 라인업 강화, 고객 혜택 플랫폼 운영 등의 투자가 매출 신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업 적자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지난해 맥도날드는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이에 김 대표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DT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 확대와 메뉴 개발 등 투자가 중요한 시기”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투자를 축소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리뉴얼과 출점 확대 정책으로 매출을 늘린다면 적자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고객 접점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간다. 오는 2030년까지 매장을 총 500개로 확장한다. 올해 총 8개의 신규 DT 매장을 출점하고 12개 매장에 대한 리뉴얼도 진행한다. DT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 적용도 확대한다. 맥도날드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편의성도 높인다.

하반기 시장 공략 방안으로는 ESG 경영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의 맛 신제품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공개됐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지역 농가가 생산한 식재료를 활용해 신메뉴를 개발하는 ESG 캠페인이다. 맥도날드는 농가 상생 펀드를 통해 지역 농민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 소재로 전환하고 내년까지 100% 동물복지 계란 도입을 완료한다.

이날 행사에서 김 대표는 최근 식품업계 가격 인하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햄버거 가격 결정 요소는 다양하기 때문에 밀 가격 인하 만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디지털 쿠폰 등 각종 프로모션을 운영해 가성비 수요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맥도날드는 새로운 인수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대상자를 여러 옵션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사사(社史) 2권을 발간했다. 지난 35년간 성장사가 담긴 '히스토리북'과 임직원, 마니아 고객, 가맹점주, 농부 등 다양한 인물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스토리북'으로 구성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