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에 팔을 걷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율주행 로보셔틀 운행 기념 행사'에서 “어릴 적 영화에서 보던 공상과학소설 같은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국회에서 진행하는 자율주행차 시범 사업이 성공해야 국민들도 이에 대한 신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 의장과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등 국회 관계자와 김용화 현대자동차 사장(CTO) 등이 참석했다.
국회는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와 '국회 자율주행자동차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국회 경내 및 둔치주차장 일대에서 자율주행 도로환경 개선작업 및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활성화하고 국회 방문인·직원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서다.
김 의장은 처음으로 자율주행 로보셔틀에 탑승한 승객이 됐다. 첫 승객인 김 의장은 자율주행 로보셔틀을 통해 의원회관부터 소통관까지 국회 경내 한 바퀴를 돌아봤다.
김 의장은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미래모빌리티 시장을 한국이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세상을 바꿀 모빌리티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자율주행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총아로 떠올랐다”며 “인류의 생활 방식은 물론 차동차 산업의 판도도 달라질 것이다. 이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50년 동안 먹고살 수 있는 핵심 산업 중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회도 모빌리티산업 육성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국회의사당에서 자율주행차 운행하는 건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안전'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도로에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여있는 등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인 국회에서 완벽하게 성공해야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운행 시 보행자 등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율주행 로보셔틀은 이날 오후부터 일반에도 개방됐다. 이들은 수요 응답형으로 운영되며 국회 경내와 둔치주차장을 잇는 3.1km 구간을 순환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회를 방문하는 내·외국인은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탑승을 위해서는 전용 스마트폰 앱이 필요하다.
한편 국회는 서비스 대상지역을 '국회-여의도역' 구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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