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회계 심사·감리 업무 디지털 전환(DT) 연구 추진

금융감독원, 회계 심사·감리 업무 디지털 전환(DT) 연구 추진

금융감독원이 국내 회계 심사·감리 업무 디지털전환(DT) 연구를 추진한다. 국내외 DT 환경에 대응하는 금감원 심사·감리 업무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회계법인 디지털 감사 기술은 △정보 교환(감사인의 요청자료 송수신, 감사 진행 상황 확인 등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 △리스크 분석(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업의 재무정보와 원천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위험지표를 추출) △대용량 데이터 검토(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업 거래내역 등 데이터를 전수 검토해 특이사항을 파악) △업무자동화(휴·폐업 조회, 수입신고필증 조회 등 감사인의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 수행하는 RPA 기능) 등 감사 업무 전반 디지털화와 업무 자동화를 의미한다.

현재는 글로벌 회계법인이 개발하고 활용하고 있는 툴을 순차 도입하고 있는 초기 단계다. 회계법인 차원에서 디지털 감사 기술 활용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말까지 관련 연구를 추진해 DT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구 용역을 모집하고 있다.

우선 국내외 회계법인 디지털 감사 기술 도입 현황을 살핀다. 국내외 4대 회계법인(PWC, KPMG, Deloitte, EY)의 디지털 감사 기술 도입 현황을 분석한다. 글로벌 회계법인의 보안, 개인정보, 감사기준 등 디지털 기술이 한국 제도와 상충하지 않는지 검토한다.

미국, 일본, 영국, EU 등 주요국 회계감독기관의 DT 현황도 살펴본다. 디지털 전문인력 현황(조직), 디지털 전환 관련 예산 운용 규모(예산)뿐 아니라 기술 도입으로 발생 가능한 문제를 파악한다.

금융감독원은 “현행 회계감사기준에는 디지털 기술 활용 근거가 없어 기술 활용시 감사 절차 적정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감독기관의 IT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나 인력 충원 방안과 전문가 교육 관련 논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 회계감독기관의 대응 현황을 비교·분석해 이슈 대응 법을 찾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감독원 심사·감리업무의 DT 현황을 주요국 회계감독기관과 기술·제도적 관점에서 비교해 문제점을 파악한다. 가령 정보교환 측면에서 협조요청(심사), 자료제출요구(감리) 등을 통해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방식은 구축돼 있으나, 심사·감리대상회사가 금융회사가 아닌 경우 별도의 정보 교환망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문제가 있다.

국내 제도적 환경에 적합하게 금융감독원의 심사감리업무 DT 중·장기 과제를 도출한다. 정보교환, 리스크 분석, 대용량 데이터 검토, 업무 자동화 차원에서 기술적 요구사항, 제도개선사항 등 세부 방안을 마련한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