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술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무버로 변하는 변곡점으로, 기업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입니다. 공공 연구개발(R&D)도 달라져야 합니다.”
장재수 고려대 기술지주 대표가 행사 3일차를 맞은 6일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 산·학·연 테크포럼에서 한 말이다.
이번 세부 행사는 과기 혁신 생태계 주체인 산·학·연·관이 어떻게 하면 유기적인 협력을 이룰 수 있을지 살펴보는 자리였다.
장 대표는 이곳에서 우리나라 공공 R&D의 그간 역할을 긍정하면서도, 현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는 파트너인 기업 보조에 맞춰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과 치열한 경쟁으로 R&D 역량이 상당히 향상됐고, 전세계와 협력하고 있다”며 “공공 R&D도 도전성, 혁신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학 연구성과를 기업이 인수하거나 협력해 기업 주도로 스케일업하는 협력모델이 활성화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반대로 일부 기업의 분발 필요성을 말하는 이도 있었다. 국책 과제를 수행했던 김형숙 한양대 교수는 “(기업이) 말로는 기술을 갖췄다고 하는데, 정작 (연구단) 기술을 연결해보면 안 돼 있는 경우도 있어 국책연구임에도 함께할 기업을 여러 번 바꿨다”며 “우리 (연구기관) 역시 기업과 마찬가지로 일을 할 수 있는 곳과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기업에서 일하는 인턴십이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김준범 트루아공대 교수는 “프랑스에서는 기업에서 5~6개월 인턴십을 해야 졸업이 가능하다”며 “우리도 인턴십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협력 저변을 해외로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양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배순민 KT AI2XL 소장은 “세계적인 교류로 고착된 벽을 해소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살기 힘든 나라”라며 “세계 한인들, 외국 과기인 교류가 확장되길 바란다”고 했다.
배 소장은 그러면서 향후 국제 협력 활성화에 앞서 관련 특허 문제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제 협력에 앞서) 특허 관련해 제도적인 가이드라인을 잡지 않으면, 향후 많은 호란,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권석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의 '국가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국내외 협력방향'과 더불어 다양한 산·학·연·관 협력사례 발제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포스코형 산학연 협력모델'로 포스코·포스텍·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연계에 따른 벤처 융합 모델을 소개했다. 김형숙 한양대 교수는 디지털바이오 산·학·연·관 클러스터 성공모델을 소개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
김영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