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칸은 'K-픽업트럭'의 대명사다. 아웃도어, 소상공인 소비자에 큰 인기를 누리며 국내 픽업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옛 쌍용차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KG모빌리티는 최근 국내 시장에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쿨멘의 최상위 모델인 노블레스 트림을 시승했다. 서울 시청에서 경기 양평 일대까지 왕복 약 100㎞를 달렸다.
쿨멘은 국내 픽업 명가 쌍용차 픽업 기술에 KG모빌리티의 디자인 철학을 더한 국가대표급 픽업 트럭이다. 전장 5405㎜, 전폭 1950㎜, 전고1855㎜에 달한다. 주행 도중 대형 버스 운전자와 시야를 마주할 만큼 좌석이 높아 전방 멀리까지 잘 보였다. 운전할 때 편안함을 느끼기 충분했다.
쿨멘은 2.2L 저속토크(LET) 디젤 터보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1㎏·m의 성능을 낸다. 2.2L 터보 엔진을 장착했지만 저속에서도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속도를 올리기 수월하고 주행감도 안정적이었다.
운전자를 위한 주행 안전 시스템도 만족스러웠다. 국내 픽업 트럭 중 처음으로 장착한 최첨단 주행안전보조(ADAS) 시스템과 △차선 이탈경고 △전방 추돌경고 △차선 변경경고 △후방 접근경고 등 다양한 안전 주행 기능을 갖췄다. 이전 모델에는 볼수 없었던 차량 간격을 유지하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중앙차로 유지보조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해당 기능을 켜보니 자동차 스스로 차로에서 중앙 운행을 유지했다.
쿨멘 인테리어는 육중한 외모와 달리 고급스럽게 꾸몄다. 전면부는 대담한 가로 리브가 돋보이는 옥타곤(8각형) 형상 전면 그릴과 다이나믹 턴시그널 램프 등을 탑재했다. 실내는 샌드 스톤 베이지 외장 컬러와 산뜻한 베이지 계열 컬러로 조합이 무난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고 KG모빌리티가 LG전자와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포콘을 지원한다. 인포콘 마이카 알람은 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TV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인포콘 앱을 다운받아 보니 앱을 통해 원격으로 손쉽게 시동을 걸고 차 문을 여닫을 수 있었다.
대시보드 디스플레이 기능은 아쉬움을 남겼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디스플레이는 지원하지 않았다. 이전 모델에 있었던 주차시 360도 어라운드뷰가 제공되지 않는 것 역시 최근 신차와 비교해 불편감을 줄 수 있다. KG모빌리티는 앞으로 여러 첨단 시스템을 추가해 운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쿨멘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프레스티지 3709만원, 노블레스 4046만원이다. KG모빌리티는 다양한 고객 의견에 대응해 20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새로운 트림을 내놨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원하는 픽업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기존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외 와일드(2879만원)와 와일드 플러스(3328만원)를 추가했다. 와일드 모델은 수입 픽업 트럭에 주로 적용되는 △LED 리어 콤비램프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내비게이션 패키지 등을 지원한다.
픽업 트럭은 국내 레저 인구 증가로 인해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KG모빌리티가 렉스턴 스포츠로 시장 90%를 점유한 가운데 한국지엠이 'GMC시에라'와 '쉐보레 콜로라도'를 판매하고 있다. 포드와 지프도 각각 '레인저' '글래디에이터'로 국내 픽업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