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블유엠, 1000TOPS 급 ‘AP 500’ 출시…국산 자율주행차 시대 ‘성큼’

“암스트롱 5세대(AP-500) 개발로 한국도 자율주행 레벨4를 실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심 특정 구역에서 승객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주행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에스더블유엠(대표 김기혁)은 국내 최초로 1000TOPS(초당 테라연산)를 실현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시스템 'AP-500'을 출시하고 레벨4 수준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9일 밝혔다.

김기혁 에스더블유엠 대표가 'AP 500'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기혁 에스더블유엠 대표가 'AP 500'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자율주행 4단계 이상부터는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주행하는 완전자율주행 단계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주변 상황 인지를 위한 각종 센서와 최소 1000TOPS 이상 고성능 컴퓨팅 연산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견해다. AP-500은 1200 TOPS에 해당하는 연산을 구현해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AI 컴퓨터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기혁 대표는 “자체 개발한 AP-500에는 3.1GHz 20 코어 인텔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제온-D 프로세스가 탑재돼 자율주행 시스템에 필수적인 고속 연산 및 데이터 처리 성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슈퍼컴퓨터급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크기는 일반 개인용 컴퓨터 본체 크기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양산단계에 들어서면 AP-500 크기는 절반가량 줄어들 수 있다”면서 “차량 내에 탑재돼 자율주행의 사령탑 역할을 하게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AP-500의 장점으로 자율주행 제어 장비를 통합해 기술 내재화한 시스템이 갖는 경량화와 센서 퓨전 방식의 사물 인식 기술을 꼽았다.

김기혁 대표
김기혁 대표

일반 차량을 개조해 만드는 에스더블유엠의 자율주행 전용 차량에는 최대 16개 카메라와 12개의 라이다를 갖췄다, 여기에 레이더 7개, 마이크 3개와 초음파 센서 8개가 장착된다. AP-500은 이들 센서 데이터를 융합해 운행 판단과 제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활용한 성능을 바탕으로, 매우 복잡적인 주행상황에서 주변 차량과 사람에 대해 3D 다중으로 객체를 추적하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예측 정확성을 대폭 높였다. 이를 통해 차량 주변 어느 각도에서도 150미터까지 사람과 사물, 차량을 판단해 대응할 수 있다.

전력효율성을 개선한 것도 AP-500의 강점이다.

그는 “자사 자율주행 시스템 AP500에 대해 자율주행 전용 차량 구현을 위한 복수의 산업용 PC 대비 설치 공간과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에스더블유엠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부터 서울 상암동, 대구 지역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일반인 및 교통약자 대상 자율주행 유상 운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시장에서 기술 안전성을 입증한 셈이다.

에스더블유엠은 향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상품 다각화를 통한 고객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풀스텍, 운영체계(OS) 등 다양한 형태로 민관연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텔 총판 기업인 크로스젠과 자율주행 시스템 공급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 AP-500을 비롯해 통합 루프 센서셋 모듈, 자율주행 완성차 등의 상품 라인업을 구축 판매한다.

김기혁 대표는 “자율주행산업은 글로벌 기업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율주행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