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 하반기 주력 모델 5종을 모두 신형으로 교체하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한다.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신차를 바탕으로 현대차를 넘어 압도적 내수 1위를 굳힐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7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종씩 총 5종의 신차 출시 계획을 수립했다. 7월 '모닝' 부분 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8월 '쏘렌토' 부분 변경 모델, 9월 '레이 전기차(EV)', 10월 'K5' 부분 변경 모델, 11월 '카니발'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이달 5일부터 판매에 돌입한 모닝은 2017년 출시한 3세대의 2차 부분 변경 모델로 차명을 '더 뉴 모닝'으로 바꾸고 대대적 상품성 개선을 거쳤다. 경차 최초 LED 헤드램프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차급을 넘는 고급 장비를 채택했다. 더 뉴 모닝은 기아 '레이', 현대차 '캐스퍼' 등과 경차 시장 왕좌를 놓고 경쟁한다.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1위 쏘렌토는 8월 부분 변경을 준비 중이다. 세로형 헤드램프를 적용하는 등 디자인 변화와 함께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을 신규 적용한다. 파워트레인은 디젤을 배제하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HEV)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비슷한 시기 출시될 현대차 '싼타페' 5세대 모델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
레이 EV 출시는 9월로 예정됐다. 2011년 첫 출시 이후 12년 만의 재탄생이다. 레이 EV는 기존 모델보다 용량을 두 배 이상 높인 35.3㎾h 배터리를 탑재한다. 배터리 용량을 고려할 때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160~200㎞ 사이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륜구동 싱글 모터 기준 최고출력은 87마력을 발휘한다. 승용 모델 외 1·2인승 밴 모델도 내놓는다.
10월에는 중형 세단 K5가 출격 준비 중이다. 3세대 모델 출시 4년 만의 부분 변경이다. 전·후면 램프 디자인을 바꿔 변화를 주고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등 최신 장비를 적용한다. 옵션 등을 최적화한 상품 구성으로 최근 부분 변경 후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차 '쏘나타'에 대응한다.
시장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카니발 부분 변경 모델은 11월 출시가 목표다. 신형 카니발은 기존 디젤과 가솔린 외에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선보인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기조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해 헤드램프를 세로형으로 바꾸고 1.6ℓ 터보 HEV 시스템을 추가해 전동화에 나선다. 출시를 수개월 남겨뒀지만, 영업 일선에는 카니발 HEV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주력 모델이 모두 신형으로 교체되면서 기아의 실적 확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올 상반기 브랜드별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기아 26만482대, 현대차 24만7028대, 제네시스 7만2401대 순이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2분기 3조원대, 연간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