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2분기 실적 개막…수요 둔화 속 성장 지속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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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2분기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지난해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61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던 올해 1분기(8조7471억원)보다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212.7%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IRA에 따른 예상 세액 공제 금액 1109억원이 포함됐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에 일정액의 세액공제를 주는 조항으로 회사는 1분기부터 실적에 이를 포함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5007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추이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추이 (LG에너지솔루션 제공)

2분기 실적은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예상치인 매출 8조7512억원, 영업이익 6882억원에는 다소 못 미친다. 전반적인 고객사들의 수요 부진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메탈 시장 가격 상승으로 배터리 제조 원가도 상승하면서 2분기 실적이 다소 둔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완성차 업체들과의 판가 연동 계약이 체결돼 있는 만큼 이 같은 요인이 연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도 2분기 유사한 실적 동향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SDI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5조7532억원, 영업이익은 7% 늘어난 4591억원이다. 회사는 1분기 매출 5조3548억원, 영업이익 3754억원 기록했다.

다만 삼성SDI는 아직 북미에서 가동 중인 배터리 생산 공장이 없어 AMPC 혜택은 받지 못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GM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AMPC 세액공제분 유입 효과는 2025년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적자를 지속해온 SK온도 2분기 AMPC 효과를 소급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에서 전망하는 2분기 SK온 영업손실은 950억원 전후로 적자폭 감소가 예상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가 되었던 헝가리, 미국 등 해외 배터리 공장 수율이 전분기 대비 개선되고 있고 AMPC 효과가 2분기부터 실적에 추가되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