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에 접어든 ‘행복배틀’, 누구를 주목해야할까.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연출 김윤철/극본 주영하/기획 KT스튜디오지니/제작 HB엔터테인먼트)이 종영까지 단 4회만 남겨두고 있다. 오유진(박효주 분) 죽음의 진실을 찾아 숨 가쁘게 달려온 ‘행복배틀’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계속해서 새로운 용의자를 조명했다.
지난 주 본인이 가해자임을 고백하며 제 1의 용의자로 떠오른 오유진의 남편 강도준(이규한 분), 장미호(이엘 분)의 유일한 조력자로 보였던 황지예, 지금껏 사건과는 무관한 인물이었던 송정아(진서연 분)의 연하 남편 정수빈(이제연 분),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의문의 소녀(서이라 분) 등, 방송 초반에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새로운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오르고 있다.
◆ “내가 박효주 찔렀다” 자백한 이규한, 그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강도준은 지금껏 사건 당시 오유진과 함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었다. 지금까지 강도준은 피살 사건이 스스로 자해하려던 오유진을 말리려다 생긴 사고라고 주장했으나, 지난주 방송된 12회 엔딩에서 변호사 이태호(김영훈 분)에게 “내가 오유진을 찔렀다”고 고백해 충격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사건 당일, 집 안에 숨어 있었던 의문의 인물과 꾸준히 문자를 주고 받으며 그날의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강도준. 과연 그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지, 그는 진짜 오유진을 살해한 범인인지 궁금해진다.
◆ 사채까지 쓴 은행원 우정원, 돈 문제와 박효주 사망의 상관관계는?
오유진 사망 당일 없어졌던 택배가 돌아온 날, 황지예가 그 아파트에 있었다는 것은 CCTV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비록 황지예는 그날 다른 일로 그곳에 방문했다고 변명했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남아있다. 지난 방송에서 황지예가 사채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평범한 직장인인 그녀가 어떻게 헤리니티 영어 유치원의 다른 엄마들과 비슷한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수많은 범죄의 동기가 되곤 하는 돈. 과연 황지예의 돈 문제는 오유진의 사망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일까. 황지예를 향한 의심의 끈을 놓을 수 없다.
◆ 박효주 이름만 들으면 과민 반응하는 이제연, 어떤 사연 있을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비춰졌던 정수빈. 하지만 그는 오유진의 이름만 들으면 소리를 지르는 등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처남 송정식(서벽준 분)에게 오유진과 관련된 협박을 당하면서도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하는데다 오유진의 생전 그녀와 자주 만났었고, 사망 당일의 행적이 미스터리하다는 점은 그를 용의선상에 올리기 충분하다. 심지어 8억여 원에 달하는 회사 돈에도 손을 댄 정수빈. 과연 그는 오유진과의 일을 이토록 필사적으로 숨기는 이유는 무엇일지 호기심이 증폭된다.
◆ 이엘 관찰하는 의문의 소녀 서이라, 그녀의 정체는?
‘행복배틀’ 11, 12회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마릴린'에 찾아온 장미호를 경찰로 오해하고 도망간 의문의 소녀가 그 주인공. 이후 소녀는 오유진의 아파트에서 만남을 갖고 있는 장미호와 심혜정(이상숙 분)을 남몰래 관찰하는 등 미스터리한 행적을 보였다. 과연 그녀는 누구일까. 또 왜 장미호를 주목하고 관찰하는 것일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소녀의 등장이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회를 거듭할 수록 새로운 진실들이 베일을 벗으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