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온두라스 중소기업 디지털 정책 수립 지원

수출입은행, 온두라스 중소기업 디지털 정책 수립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이 중미 온두라스 중소기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디지털화 정책 수립 수행 기관으로 참여한다.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미주개발은행(IDB) 공동컨설팅'의 일환으로 내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은 기획재정부가 지난 2004년부터 한국의 경제발전경험을 기반으로 개발도상국에 정책컨설팅을 제공하는 지식공유 사업이다. 2011년부터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등과 공동컨설팅 사업을 추진해왔다. 수출입은행은 건설과 인프라 분야의 공동컨설팅 사업에 수행기관으로 참여한다.

수출입은행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온두라스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부터 디지털 기술 도입과 사용까지 디지털 관련 모든 부문이 지체돼 있다. 세계경제포럼의 네트워크준비지수(NRI) 2021에서 104개 국가 중 103위를 기록했다.

온두라스의 유선 및 무선 고속통신망(broadband) 보급률도 매우 저조하다. 5G 보급율은 4%다. 라틴 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LAC) 평균(13%)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4%) 대비 매우 낮다. 4G 네트워크 보급율은 71%로 LAC 평균(86%), OECD 평균(98%)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인다.

특히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MSME)의 디지털 기술 채택 수준이 낮다. 대기업은 80%가 자체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반면, 소기업은 약 30%만이 보유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인터넷 뱅킹 등 기술의 사용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두라스 정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경쟁력, 생산성, 혁신역량 강화를 이룩해 국가 경제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다. 이에 한국 중소중견기업 디지털화 경험을 바탕으로 자국 디지털화 전략 수립과 제도 관련 정책 제언을 요청했다.

사업은 현황 분석에서 시작한다. 온두라스 중소기업 디지털화 현황과 온두라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관련 법체계·제도, 디지털화 전략을 분석한다. 한국과 LAC 지역의 중소기업 디지털화 우수 사례를 검토한다. 한국 정부의 정책 사례도 연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온두라스에 정책 제언을 실시한다. 디지털화 로드맵과 실행방은을 제시한다. 기술적 환경과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한 제언도 이어진다.

더 나아가 정책 실무자 연수도 진행한다. 정부 정책, 법규, 제도 등과 관련한 정책 실무자 연수와 강연을 실시해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온두라스 디지털화 등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은 곧 우리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과도 맞닿아 있다”며 “수행 기관으로서 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