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이 올해 2분기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 전망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최대 실적 기대감도 커진다.
10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사 빅4인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HL만도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6.3% 증가한 6303억원이다. 매출은 21.9% 늘어 15조원(15조89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생산 증가로 부품 공급량이 늘어난 데다 원화 약세, 원자재 가격 안정화가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2분기 현대차·기아에 대한 완성차 물량이 전년 대비 21% 증가해 견조한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노사 갈등을 해소한 한온시스템은 견조한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52.6% 증가하고 매출은 2조3821억원으로 13.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업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데다 전기차 판매가 늘며 회사가 주력으로 삼는 열관리 부품 수주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 역시 자동차 부품 사업 부문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 628억원, 매출 2조2354억원을 올릴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8.2%, 매출은 13.4% 증가한 수치다. 현대위아는 최근 의왕연구소에 열관리 시험동을 세우는 등 전동화 부품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에 대해 “기아 EV9에 열관리 부품 공급이 시작되는 등 수주 참여가 본격화됐다”면서 “2분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L만도는 주요 부품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4.4% 늘어난 797억원, 매출은 25.4% 증가한 2조1060억원이 예상된다. 1분기 이후 공급망 회복에 주요 고객사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부품사 빅4의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에 대해 '까마득했던 저수익 터널이 끝나간다' '터널의 끝이 보인다'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리포트를 쏟아내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 개척은 물론 주요 전기차 고객사의 이익 성장이 긍정적 모멘텀”이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