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CJ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혁신 펀드를 결성한다. 펀드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 최근 주류 매장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가운데 뷰티, 헬스케어 등 기존 주력 분야에서도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이사회를 열고 CJ인베스트먼트와 '신한-씨제이 기술혁신펀드 제1호'를 결성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총 결성액 200억원 규모로 이날부터 2031년 7월 9일까지 8년 동안 운용될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전체 35%인 70억원을 출자한다. 이외에도 CJ대한통운 30억원, CJ인베스트먼트 20억원, 신한캐피탈 8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위해 '씨제이이노베이션펀드'에 8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신한-씨제이 기술혁신펀드 제1호는 블라인드펀드로 혁신 기술을 갖춘 기업에 투자한다. 향후 뷰티 헬스케어, 물류 및 모빌리티 등을 포함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는 CJ인베스트먼트와 신한캐피탈이 주도로 운용하게 된다. 펀드 존속기간 내 투자금을 소진하게 되면 수시납 형태로 거래금액(올리브영 70억원) 내에서 납입하게 된다.
이번 출자는 CJ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문화(Culture)·플랫폼(Platform)·건강(Wellness)·지속가능성(CPWS) 투자의 일환이다. 올리브영은 헬스와 뷰티 산업 분야에서 미래성장성이 유망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해당 펀드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분야에서 신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 1분기 매출은 82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3% 신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중소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고 입점시켜 함께 성장해왔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이 취급하는 상품 가운데 약 80%가 중소 브랜드다. 외국인 관광객도 한국 신생 브랜드와 중소기업 상품을 찾고 있다. 관광상권 내 올리브영 매장에서 상위 상품 10개 중 8개가 중소 브랜드 제품이다.
외형 확장을 위해 올리브영은 새로운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중국 법인 설립, 매장 리뉴얼, 주류 판매 강화,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다. 현재 올리브영은 매장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상품 진열과 쇼핑 동선을 개선하고, 특화존 등을 설치해 체험 요소를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88개 매장을 리뉴얼했다.
주류 판매 강화를 지난해 10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주류 판매 매장은 최근 100곳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에는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다. 앞으로는 판매자를 자사 온라인몰에 입점시키고 판매중개를 담당하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외형 확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 브랜드를 중점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뷰티, 헬스 뷰티 분야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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