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영우’ 이승민, U.S. 어댑티브 오픈 첫날 2위... ‘2연패 순항’

KPGA 개인최고 성적에 이어 세계무대서 다시 한 번 증명하고파
8월 SKT 어댑티브 오픈 참가해 발달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설 것

발달장애인 프로골퍼 이승민이 US어댑티브 오픈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US어댑티브 오픈에 출전한 이승민 선수
US어댑티브 오픈에 출전한 이승민 선수

이승민 선수는 7월 1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에서 열린 제2회 U.S. 어댑티브 오픈에 출전해 1라운드 합계 4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승민 선수는 지난 해 처음 개최된 이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었다.

US어댑티브오픈은 미국프로골프협회(USGA)가 지난 해 처음 개최한 장애인 골프대회다. 초대 대회에는 11개국에서 남녀 장애인 골프선수 96명이 출전했고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됐다.

U.S. 어댑티브 오픈 우승은 이승민의 골프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는 우승 이후 SK telecom과 3년 후원 계약에 성공했고 발달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Like you 캠페인' 참여,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동반 라운딩을 했던 SKT 어댑티브 오픈 출전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이승민은 “우승 이후 많은 관심과 축하를 받았다. 무엇보다 U.S. 어댑티브 오픈은 나의 인생을 바꿔준 대회였다”면서 “우승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장애인 골퍼들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라고 말했다.

타이틀 방어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승민은 “2연패를 달성해서 대회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고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각오를 다지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가끔 나도 모르게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라고 덧붙였다.

이승민이 대회장에 설치된 지난 해 자신의 우승 기념보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이승민이 대회장에 설치된 지난 해 자신의 우승 기념보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국내 유일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프로골퍼인 이승민은 2017년 장애인 최초로 KPGA 투어 프로 자격을 취득했다. KPGA에서 개인 컷 통과에 성공한 횟수는 총 4회다. 2018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개인 첫 컷 통과에 성공한 이승민은 현재까지 총 4번의 컷 통과(SK텔레콤 오픈,골프존 오픈 in 제주,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 성공했다.

이승민 선수는 “올해 상반기가 나에게 의미가 깊다. KPGA 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도 올렸고 예선도 2번이나 통과를 했다“고 회상하면서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간 드라이브 거리도 늘리면서 숏게임이 좋아졌다”고 개인적으로 개선된 점도 전했다.

U.S.어댑티브 오픈 챔피언이 그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하반기 대회 출전을 준비하면서 오는 8월에는 그와 같은 발달 장애인의 꿈을 응원하는 SKT 어댑티브 오픈에도 참가해 발달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승민은 “상반기에 예선 통과를 두 번 해서 하반기에는 초청선수 자격이 아니라 리랭킹으로 몇 개의 대회를 나갈 수 있게 됐다. 처음으로 내 스스로 나갈 수 있는 대회를 만들었다. 하반기에 나가는 대회에서는 꼭 '탑10'에 한번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 2회 U.S.어댑티브 오픈은 미국 현지 현지 라이브 중계는 물론 SKT 공식 유튜브 채널인 <스크라이크>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정원일 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