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은행권의 디지털지갑 서비스 경쟁에 발을 들인다. 4대 은행 중 가장 늦게 서비스를 개시한 우리은행은 고객이 직접 필요한 서비스만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디지털지갑을 선보여 앞선 서비스들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모바일 앱 '우리원뱅킹'에서 디지털지갑인 '원더월렛' 서비스를 개시했다. 원더월렛은 공공정보 알림부터 전자증명서 발급과 제출, 자격증명서 발급과 더불어 NFT 지갑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비서와 전자문서지갑의 경우 행정안전부 서비스로 이미 앞서 디지털지갑을 내놓은 타 은행들이 제공하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국민비서는 건강검진부터 국세고지서 발송, 국민연금 청구, 교통범칙금 납부 등의 알림을 제공한다. 전자문서지갑은 사업자등록증, 예방접종증명서, 주민등록등본, 지방세 납세증명서 등을 발급받을 수 있다.
자격증명은 서울지방변호사회 자격증명서를 발급하고 보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다양한 자격증명서를 추가로 발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원더월렛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발행과 조회가 가능한 NFT지갑도 탑재했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우리은행이 람다256과 제휴, NFT 지갑 서비스로 연결하는 역할만 수행한다. 하지만 이 NFT 지갑에는 향후 은행이 디지털자산을 다루게 되면 어떤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리은행의 고민이 담겼다. 이에 우리은행은 보다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원더월렛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원더월렛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 동시에 맞춤형 디지털지갑으로 구현한다. 이용자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필요한 메뉴를 더하고 뺄 수 있는 기능을 빠른 시일 내 선보인다. 이를 통해 모든 고객에게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각자가 필요한 서비스로만 구성된 디지털지갑 사용을 지원한다.
다만 후발주자로 디지털지갑 시장에 뛰어든 만큼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우리은행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타 은행은 메인 메뉴에 디지털지갑을 배치했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생활혜택 탭 내에서 원더월렛 메뉴를 선택해야 해 접근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지갑 내에 결제가 가능한 페이 서비스 등이 탑재되지 않은 것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의 출시로 4대은행 모두가 디지털지갑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KB월렛은 최근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서비스를 개시하고 해외 결제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비금융 혁신 서비스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신한은행 쏠지갑 또한 문서보관함과 페이 서비스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원큐지갑은 기존 전자문서 발급을 은행 내 타 상품과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전자고지와 디지털서류함 등의 기능을 추가하고, 맞춤형 디지털지갑을 통해 고객 편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