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가 출시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가입자 1억명을 넘겼다.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는 데 챗GPT는 2달, 틱톡은 9달, 인스타그램은 2년 반이 걸렸다. 이례적인 인기에 대해 전문가는 텍스트 기반 SNS, 페디버스로의 가능성 등을 이용자 유입 요인으로 꼽았다.
스레드는 500자 이내의 텍스트를 올릴 수 있다. 트위터는 무료 회원 기준 글자 수가 140자로 제한된다. 콘텐츠 축약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다. 트위터처럼 이용자가 남긴 글 밑에 답글을 달거나 리포스트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트위터는 직접 게시글을 들어가야 답글을 볼 수 있는 반면, 스레드는 답글을 바로 볼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IT 업계는 이용자가 스레드에 열광하는 이유를 텍스트에서 찾았다. 사진 위주의 인스타그램, 동영상 기반의 유튜브와는 다르게 텍스트만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관심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려면 무조건 사진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생각이나 소식을 전할 때 적절치 않은 면이 있었다”며 “새로운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로 이같은 수요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의 내용이 전문적이거나 폐쇄적이지 않다는 점도 가입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요인이다. 블로그는 인플루언서의 광고나 전문가의 게시글 등 특정한 목적을 가진 콘텐츠가 다수다. 정보를 전달받는 일방향적 창구로의 성격이 크다. 페이스북의 경우 페이지, 그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 관심사에 맞춘 정보 전달 및 의견 교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숏폼 콘텐츠가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장문의 콘텐츠가 주된 페이스북의 활용도는 떨어지고 있다.
서비스 안전성 또한 스레드가 주목받는 이유로 꼽힌다. 1주일이 채 되지 않아 이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음에도 서버가 다운되지 않았다. 최근 트위터는 검색이 되지 않거나 DM이 막히는 등의 접속 장애로 인해 이용자의 이탈이 발생한 바 있다.
인스타그램 내 팔로워와 콘텐츠 등을 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이용자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 스레드 가입자는 인스타그램 내 스레드 주소가 표기된다. 기존 인스타그램에서 다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인과 인플루언서 등은 무리 없이 본인의 팔로워를 스레드로 데려갈 수 있다.
스레드가 계획 중인 '페디버스'에 대한 기대감도 이용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페디버스란 연방(Fedration)과 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연결된 SNS의 연합'을 의미한다. 액티비티펍(ActivityPub) 프로토콜을 활용, 서로 다른 소셜 미디어를 연결해 탈 중앙화된 SNS를 형성할 수 있다. SNS 각각의 특성을 유지한 채 콘텐츠 공유가 가능하다. 스레드 이용자가 다른 SNS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아 선택의 자유를 제고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스레드가 페디버스 지원 계획을 밝히며 다양한 SNS에서의 콘텐츠 이동과 다양한 이용자와의 상호 작용 가능성이 열렸다”며 “일부 플랫폼 회사가 SNS 사업을 독점하며 발생한 플랫폼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이용자 선택의 자유가 보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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