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자체 마스코트·캐릭터를 만들어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력을 높인다. 기업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각종 홍보물에 활용하거나, 캐릭터를 활용한 웹툰을 만들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어당기겠다는 것이다.
주연테크는 지난 7일 창립 35주년을 맞아 자사 SNS에서 마스코트 토끼 캐릭터 '주연'을 공개했다. 주연은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친근한 이미지로 접근하고자 만든 캐릭터다. 주연테크는 SNS에서 컴퓨터 고치는 법 등 각종 PC 정보를 다루는 카드뉴스를 제작할 때 캐릭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만준 주연테크 부장은 “최근 아이브 캐릭터인 미니브 굿즈 제품이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서 캐릭터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테팔은 지난 5월 브랜드 캐릭터인 '테팡이'를 선보였다. 테팡이는 테팔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프라이팬 모자와 배꼽 열센서가 특징이다. 테팔은 소비자가 캐릭터 제작에 참여하게 하고, 소비자 투표로 선정한 이름을 붙였다. 테팔은 테팡이를 청소기, 믹서기 등 제품 소개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소비자들이 주도적으로 캐릭터를 만드는데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고 말했다.
사내 웹툰이나 세계관 주인공을 자사 대표 캐릭터로 선보이는 기업도 있다.
쿠첸은 지난 달 SNS에서 밥솥 명가의 특징을 담은 쌀 캐릭터 '진지(ZIN-Z)'와 '미토피아' 세계관을 공개했다. 진지는 넘쳐나는 음식 속에서 후 순위로 밀려난 밥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깊은 잠에서 깨어난 캐릭터다. 미토피아는 캐릭터 진지가 밥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미각을 찾아주고자 건설한 세계로 쿠첸이 진지의 서사를 확대해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쿠첸은 펀슈머 성향을 지니고 브랜드와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MZ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관 마케팅을 마련했다.
휴롬은 지난해부터 SNS에서 채소과일 이야기 '휴모니즘' 웹툰을 선보이고 있다. 휴롬을 오래쓰고 편식하는 딸이 있었던 작가의 실제스토리를 담았다. 해당 웹툰은 현재 48화까지 연재됐다. 웹툰 주인공은 엄마와 딸인데, 휴롬은 이 웹툰 속 주인공을 자사 캐릭터로 활용하고 있다. 김정민 휴롬 팀장은 “보통 일방적 정보전달 글은 이벤트 참여 댓글이 많은데, 웹툰에는 소통하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고 말했다.
신일전자는 2021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스타툰 '(신)춘향과 (일)몽룡의 숨겨진 이야기, 新춘향전'을 선보였다. 해당 웹툰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춘과 협업해 만든 춘향과 몽룡 캐릭터가 나온다. 해당 인스타툰에는 같은 해 만든 공식 캐릭터 날씨 요정 콘셉트의 웨디 프렌즈 친구들도 등장한다. 웨디 프렌즈는 2019년 신일전자가 만든 공식 캐릭터 날씨 요정 '웨디'의 친구들이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캐릭터로 젊은 세대들에게 친숙한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공식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한층 더 강화하고자 웨디 프렌즈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웨디 프렌즈는 자사 SNS 채널에서 네이밍 공모전을 거쳐 정한 이름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