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자·IT 분야 미래 기술을 이끌어갈 북미지역 스타트업·벤처 발굴과 투자지원을 확대한다. 투자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투자설명회 등 실리콘밸리 벤처와 현지 벤처캐피탈(VC)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이하 LG 노바)는 오는 10월 25~26일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이버니아 은행에서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3회째를 맞는 페스티벌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실리콘밸리 벤처의 기술과 VC의 투자가 만나는 장이다. LG 보바는 행사를 미래 투자 후보기업과 공동 투자사를 물색하고 교류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술 설명회, 제품 전시, 아이디어 워크샵, 멘토십과 저명인사의 미래 토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LG 노바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노베이션 페스티벌 특별강연과 후원과 함께 투자설명회에 참여할 스타트업·벤처와 투자사의 신청을 받고 있다.
LG 노바는 페스티벌에 앞서 글로벌 스타트업 아이디어 공모전인 '미래를 위한 과제'(이하 미래과제)도 시작한다. 이르면 이달 중 공모에 들어간다. 공모전을 계기로 투자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LG 노바는 단독 투자를 진행해 왔지만,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투자사와의 공동 투자 방식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과제에서 선정된 기술도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을 통해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행사에서도 미래를 위한 과제에 공모한 1300여개 스타트업 중 최종 선발된 9개의 스타트업이 기술 발표회를 가졌다. 미래과제 최종 선발 스타트업에 투입되는 투자금은 최대 2000만달러 수준이다. LG 노바가 글로벌 VC와 공동 투자 진용을 구축하면 규모는 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LG 노바는 2020년 LG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구성한 조직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 유망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한다. 단기 수익보다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미래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CES 2023 전야제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구상을 발표하면서 LG NOVA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그 어떤 회사도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의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