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 100조 솔루션 기업 도약"

조주완 사장 2030 미래전략 발표
非 HW·B2B·신사업 3대 축 바탕
주력 사업 가전 벗어나 체질 전환
R&D·설비·전략 투자 50조 장전

LG전자가 비(非) 하드웨어·기업간거래(B2B)·신사업 3대 신성장동력을 바탕으로 2030년 매출 100조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가전·TV 등 전통적인 주력 사업을 넘어 서비스·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시도, 지속가능한 미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한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앞으로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목표를 향해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을 위한 3가지 축으로 △비 하드웨어(HW) △B2B △신사업을 제시했다.

우선 TV, 가전 등 HW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등으로 다각화한다. 전 세계 2억대 이상 스마트 TV에 탑재된 '웹(Web)OS' 운용체계를 활용해 솔루션 수익은 물론 광고 매출까지 노린다. 기존 LG 올레드 TV 등 HW에 콘텐츠, 서비스, 광고 영역을 더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B2B 사업에서는 전장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배로 키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을 발굴해 연 매출 20조원 규모 글로벌 톱10 전장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한다. 이를 위해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R&D)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사업 발굴도 박차를 가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를 주축으로 예방, 관리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한다. 최근 국내에서 시작한 전기차 충전 사업 역시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한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에 착수한다. 글로벌 유력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혼합현실(MR) 기기를 개발,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는 3대 신성장축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까지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전체 매출에서 3대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50조원을 투자한다. R&D투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등이다.

조 사장은 “2030년 '트리플 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을 달성하고, 지난해 65조원 수준(LG이노텍 제외) 매출액 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