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불법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하라”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정상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된 ICBM은 고도 6000㎞까지 치솟았다.
윤 대통령은 합참으로부터 이같은 상황을 보고받고 “북한의 불법 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한미 간, 그리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취할 군사·외교적 조치를 차질 없이 실시하기 바란다”고 첫붙였다. △한미일 실시간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3국 간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등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 도발은 글로벌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NATO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진 것”이라며 “오늘 NATO 회의 등의 계기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결속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북한의 도발은 가치 공유국 간 연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면서 나토와의 군사정보 공유 및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AP4 파트너를 포함한 인태국가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NSC 사무처장(국가안보실 1차장)이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참석하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참석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