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호우 속 인명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관련 지자체를 강하게 질책하고 호우에 과잉대응을 기본으로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12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관계기관과 영상회의를 갖고 기관별 호우 피해 및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행안부, 농식품부, 환경부, 국토부, 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기상청, 17개 시·도가 참석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11일 오전 경기 여주에서는 75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 남성은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 실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본은 호우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이날 오후에는 부산 학장천 주변에서 68세 여성이 실종됐다.
한 총리는 인명사고와 관련해 일부 지자체의 호우 대응과정에서 선제적인 대피와 통제 등이 충분치 못했던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 총리는 회의 중에도 인명사고 발생 경위, 기관별 대응상황 등을 일일히 점검하면서 강하게 질책하고, “재난대응은 결과가 좋아야 한다”며 “재난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게 무엇인지 각 기관과 지자체별로 다시 한번 세밀하게 챙겨볼 것”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극한 호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고 말하고, “언제든 우리가 예측하는 최대치를 뛰어넘는 호우가 내릴 수 있으므로, 최대의 긴장감으로 무장하고, 과잉대응을 기본으로 대처하라”고 했다.
한편, 한 총리는 “행안부, 기상청, 지자체 간의 정보공유 및 경보체계를 점검·보완하고, 강한 비가 예상되는 경우 하천변 등 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기상특보 발령 전에도 지자체에서 선제적으로 출입 통제를 실시할 것”을 행안부에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행안부는 07시 기준으로 도로 19개소, 하천변 153개소, 둔치주자장 88개소에 대한 통제가 실시되고 있으며, 일시 대피한 33세대 52명 중 24세대 42명이 미귀가 중인 것으로 보고했다.
환경부는 현재 20개 다목적 댐 중 4개 댐(대청·충주·횡성·영주)이 일시적으로 수문방류 중이고, 2개 댐(섬진강·남강)은 12일 오후부터 방류한다고 보고했다.
한 총리는 “잦아지는 기상이변에 더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대응해야만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중앙과 지방이 혼연일체가 되어 빈틈없이 대응할 것”을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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