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크림이 스니커즈·패션을 넘어 전자제품(테크)까지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리셀 시장을 중심으로 트렌디한 상품을 찾는 MZ세대 소비층을 확보한 덕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화제성 등을 위해 온라인 판매처로 크림을 선택하는 테크 브랜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12일 크림은 영국 스마트폰 브랜드 낫싱의 2세대 스마트폰 '폰투' 온라인 사전 판매에 돌입했다. 사전 구매한 사용자는 오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크림 쇼룸에서 제품을 바로 픽업할 수 있다. 현장 구매 사용자 중 100여명에게는 우비·폰케이스 등 낫싱 굿즈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낫싱이 크림을 택한 것은 호실적을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낫싱은 지난 3월 무선 이어폰 '이어2'를 크림에서 단독 출시해 주목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로 1·2차 판매 모두 크림과 단독 진행했다. 낫싱 관계자는 “크림이 독특하고 가치있는 제품에 지갑을 기꺼이 여는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크림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지난 10일 크림이 선보인 '갤럭시 S23 울트라 액세서리 원신 에디션'은 6분 만에 1500대가 판매되며 매진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게임사 호요버스의 '원신'을 테마로 제작한 한정판 제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에도 '갤럭시Z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 1차 온라인 판매처로 크림을 선택했다. 출시 당시 8초 만에 완판을 기록했으며 판매에 앞서 열린 추첨 행사(드로우)에는 총 9만2000여명이 몰렸다.
크림에 입점하는 테크 브랜드는 점차 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애플은 물론 다이슨·로지텍·닌텐도·뱅앤올룹슨 등 생활가전·게임기·스피커 브랜드도 추가됐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리퍼비시 제품도 인기다.
이처럼 많은 테크 브랜드가 크림을 선택하는 이유는 견고한 MZ세대 고객층 때문이다. 크림의 주력 사업인 리셀 시장 고객은 트렌드에 민감한 동시에 한정판·하이엔드 제품 소비를 아끼지 않는 구매력을 갖췄다. 크림을 통한 제품 발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화제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크림은 향후에도 특색 있는 테크 브랜드·제품과 협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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