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슈즈 브랜드 에이티티는 이성경, 수영 등 여러 유명 인사가 착용한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디자인 경쟁이 치열한 슈즈 시장에서 '컨템포러리 브랜드'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허윤진이 착용한 로퍼 형태 슈즈는 발등 위 라인을 입체감 있게 구성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디자인을 강조한 스트랩(줄)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에이티티 경쟁력은 독특한 디자인과 인플루언서 기반 마케팅이다. 이 같은 전략에는 에이티티 창업자 김은경 대표 영향이 컸다. 김 대표는 패션 매거진 기자와 대기업 마케터를 거치면서 패션 경영 경쟁력을 쌓았다.
김 대표는 “패션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면밀히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티티는 지난 2019년부터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소비자직접거래(D2C) 방식 쇼핑몰을 구축·운영 중이다. 타깃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여성이다. 차별화를 위해 핑크, 옐로우, 블루 등 과감한 색상을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다. 봄철에는 플랫슈즈, 여름에는 플립플랍 등 쿠션 있는 슬리퍼, 가을과 겨울에는 부츠 같은 상품에 힘을 싣는다.
에이티티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창업 첫 해 매출 1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셀럽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힘이 됐다. 개성 있는 디자인 덕에 입 소문이 퍼지고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면 연예인들이 자발적으로 신상품을 보러 온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셀럽들은 늘 차별화된 디자인의 패션 아이템을 찾아 대중에게 소개하려 한다”며 “브랜드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담아 아이템을 제작할 시 셀럽의 착용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티티는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히트작을 만들어 냈다. 지난 2021년에는 부츠의 길이가 발목과 무릎 사이에 위치한 '미들 부츠'만 1만 켤레 이상을 판매했다. 롱부츠가 유행하던 시기에 역발상 전략을 적중 시킨 것이다.
올해는 '러프 메리제인 로퍼'라는 스니커즈를 1만 켤레 이상 판매했다. 밑창이 고무이면서 스트랩으로 발목을 조인 형태인데 구두의 디자인을 가미한 스니커즈로 주목 받았다.
해외 시장에서도 에이티티 상품을 찾는다. 중국, 일본에서 문의가 많아 현지 온·오프라인 편집숍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올해는 미국·유럽 등지로 판매를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신발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가방, 액세서리, 의류까지 영역을 넓혀 하나의 패션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다”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