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자체 금융 특화 버티컬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다. 금융권 생성형 AI 접목 시도가 확대되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직접 개발한 거대언어모델을 AI뱅커 등 대고객 서비스에 적용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데이터·제휴본부와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등이 주도해 금융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거대언어모델을 개발 중이다.
금융 특화 거대언어모델은 기존 거대언어모델인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바드, 네이버 하이퍼 클로바처럼 파라미터가 수천억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존 거대언어모델보다 파라미터 수를 10분의 1로 줄여 GPU 비용은 낮추되 금융회사에서 필요한 분야만 집중 학습시키는 버티컬 거대언어모델을 구현한다.
하나금융은 거대언어모델을 통해 특정 목적인 금융 분야에 한해서는 정확한 답을 내놓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설사 일상적인 질문을 완벽하게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예·적금, 대출 등 상품이나 금융지식에 관련된 것들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수준의 답변을 내놓는 AI를 선보이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금융분야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이 개발되면 생성형 AI 적용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할루시네이션 등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융 권의 경우 생성형 AI의 잘못된 답변으로 인한 정보가 고객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그간 생성형 AI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에는 현재 10명 이상의 언어모델 전문가가 언어모델을 만드는 데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타 금융회사와 같이 챗GPT와 구글 바드 같은 기존 거대언어모델들을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는 방식도 함께 진행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직접 개발한 언어모델과 도입한 언어모델 두 가지를 모두 비교해보고, 대고객 서비스에 보다 적합한 언어모델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생성형 AI는 내년 고도화 예정인 하나은행 모바일 AI뱅커 등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고객들은 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챗봇, 콜봇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AI뱅커는 시나리오 기반으로 작동돼 질문을 하면 검색을 통해 답변해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적용되면 금융 서비스에 한해서는 고객 편의대로 질문해도 정확도가 높은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