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하반기 점포 리뉴얼 가속…“먹거리·맞춤형 콘텐츠 강화”

지난 3월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연수점 전경
지난 3월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연수점 전경

대형마트가 하반기 점포 리뉴얼에 가속을 낸다. 성장하는 온라인 채널에 밀리지 않기 위해 신선식품·주류 등 오프라인 특화 요소를 살려 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오산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그로서리 매장 레이아웃과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푸드코트 매장을 새단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도 새롭게 도입했다. 이달 중 이마트 일산킨텍스점도 지상 1·2층을 새단장해 리뉴얼 오픈한다. 체험형 요소를 강화한 몰 형태의 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미래형 점포 리뉴얼 작업에 가속을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이마트 월계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36개 점포를 리뉴얼했다. 올해도 10여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원을 투자한다. 이달 말까지 오산·킨텍스점 외에도 포항·연수·성남점 리뉴얼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부산 센텀시티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재오픈한다. 메가푸드마켓은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으로 대형마트 최대 장점인 신선식품 등 먹거리를 강화한 특화 매장이다. 그간 매장 리뉴얼을 위해 단축 영업을 진행했던 센텀시티점은 10시부터 24시까지 정상 영업에 돌입했다.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오픈한 아시아드점에 이어 영남 지역 두 번째 메가푸드마켓이다. 지난해 2월 인천 간석점 이후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한 19번째 홈플러스 매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편의와 체험을 극대화한 차세대 콘셉트의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하반기 서울역점과 은평점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김포공항·제주점을 시작으로 최근 1년새 총 10개점의 리뉴얼 오픈을 마쳤다. 롯데마트 또한 식품 그로서리 매장 면적을 확대하고 상권 맞춤형 비식품 콘텐츠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 구색 확충을 위해 냉장·냉동 진열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리뉴얼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4월 리뉴얼 오픈한 롯데마트 동래점의 경우 주변 상권 변화에 따른 신규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신규 대규모 단지 입주로 3040세대 인구가 늘어난 것을 겨냥해 키즈카페·유니클로·ABC마트 등을 신규 입점 시켰다. 리뉴얼 점포 매출 실적이 평균 약 20% 상승한 가운데 동래점은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대형마트 3사의 점포 리뉴얼 전략은 앞으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온라인 유통의 존재감이 커진 만큼 오프라인 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신선식품이나 주류 특화 테넌트를 입점시켜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만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먹거리나 체험 콘텐츠를 늘리는 추세”라며 “시장 변화에 맞춰 리뉴얼 점포도 점차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