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가 20년 만에 CI를 변경했다. 인공지능(AI) 및 탄소저감량 측정 등 새로운 기능도 대거 도입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경쟁력을 제고한다.
중고나라는 새로운 CI 색상으로 녹색을 택했다. 자원 선순환과 ESG 비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정희재 브랜드경험(BX) 그룹장은 “예전에는 이웃간의 정과 따뜻함을 상징하는 붉은 계열의 색상을 사용했지만 성장과 활력, 안전을 의미하는 녹색이 중고나라의 현재 비전과 일치한다”며 “친환경을 강조하며 성장의 의미를 담기 위해 녹색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기존 회원 등급체계를 개편해 신뢰 지수를 도입했다. 만점은 1000점이다. 거래 빈도, 활동량, 인증 정도, 신뢰도 등에 따라 신뢰 지수가 달라진다. 기존 오렌지, 브론즈, 실버, 골드, 다이아 등 복잡했던 등급을 직관적으로 개선했다. 거래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이용자가 스스로 신뢰도를 높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쓸모의 연결'을 강조하기 위한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도 접목한다. 이를 위해 탄소 배출 절감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중고 물품을 구매함으로써 새 상품을 살 때 보다 탄소 배출을 얼마나 절감했는지 계산할 수 있다. 최근 한국품질재단에서 측정 방식에 대한 검증을 완료했다.
중고나라는 향후 해당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앱) 내 도입한다. 이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나무 몇 그루, 전기 몇 시간 등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예시를 기준으로 삼아 탄소 절감을 독려한다. '에코마일리지'를 도입, 절감 기여도를 환산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전자 기기 스펙 자동 입력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액정 사이즈 △배터리 용량 △카메라 화소 △무게 등 일반 이용자가 검색해야만 기재할 수 있는 부분을 AI가 자동으로 입력해 준다. 번거로움을 줄이는 동시에 거래 투명도를 향상할 수 있다.
앱 내 AI 상품 추천 기능도 도입한다. 중고나라는 올해 초부터 머신러닝 팀에서 자체 AI 알고리즘을 개발해왔다. 현재 앱 내 베타 기능을 운영, 개인화된 상품 목록을 추천받을 수 있다. 향후 추천 로직을 추가해 맞춤형 목록을 확대한다. 이용자 선택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플랫폼 신뢰도를 높이는 서비스 또한 지속 개선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7월 사기보상제도를 시작했다. '중고나라 케어' 프로그램은 중고나라 페이로 진행한 거래 중 구매한 상품을 받지 못하는 발생 시 최대 100만 원까지 보상한다. 에스크로 기능을 도입, 물품을 받아 확인한 후 구매 대금을 결제해 현재 플랫폼 내 사기 건수는 전체 거래 건수 대비 0.02%에 불과하다.
롯데와 시너지를 겨냥, 편의점 픽업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세븐일레븐을 거점으로 이용자 간 만나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경험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한다. 서로의 집 주소를 알릴 수밖에 없는 문고리 중고거래, 낯선 사람과의 대면 거래 등으로부터 오는 심리적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향후 중고나라는 ESG라는 큰 틀 안에서 이용자가 탄소 절감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앱을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롯데와의 협업도 확대해 이용자 편의와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인욱 중고나라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중고나라는 이미 중고 거래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만큼 그간 쌓아온 신뢰와 친근감이라는 자산이 형성돼 있다”며 “개인 간 효용에서 자원의 선순환까지 고려해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