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성수동에 2개 사옥을 새롭게 구축한다. 성수동 소유 부지에 대형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업무 공간 통합을 위한 10층 규모의 신사옥도 추가로 구축한다. 기존 본사 사옥, 공유 오피스 등과 함께 성수동 '무신사 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성수동2가 275-89 부지에 위치한 '무신사 E2' 공사를 마쳤다. 해당 건물은 연 면적 3596.16㎡(1088평)의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무신사 소유 부지에 구축한 건물이다.
건물 용도는 촬영용 대형 스튜디오다. 입점 브랜드를 위한 화보 등 콘텐츠 제작이 주요 목적이 될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부터 관련 부서가 입주하고 운영에 돌입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현재 압구정에서 운영 중인 촬영 스튜디오를 옮겨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에는 옛 동부자동차 부지(성수동2가 271-22)에 구축한 신사옥 '무신사 E1' 입주를 개시한다. 해당 건물 또한 무신사 소유다. 연 면적 1만533㎡,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된다. 지상 1~2층은 무신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공간으로 활용되고 3층은 사내 어린이집, 4~10층은 사무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무신사가 자사 소유 신사옥에 입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무신사는 본사 사옥 '무신사 N1'을 비롯해 성수동 일대 여러 소규모 사무실을 임차해 근무하고 있다. 성수동에 사옥 2개를 구축하면서 흩어져 있던 업무 공간을 대부분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옥 2개가 추가되면서 성수동 내에 위치한 무신사 관련 오프라인 공간은 8곳으로 늘어난다. 현재 성수동에는 29CM과 EMPTY 오프라인 매장,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 팝업 공간 무신사 스퀘어 등이 위치하고 있다. 카페 '아즈니섬'도 무신사N1과 무신사 테라스 성수점에 각각 위치해 있다. 옛 CJ대한통운 부지(성수동2가 324-2) 신사옥 구축 공사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공간들도 '무신사 타운' 개념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무신사 N1과 무신사 E1·E2는 각각 무신사 타운 북쪽(North)과 동쪽(East)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기존 무신사 스튜디오나 테라스 등의 공간에도 같은 방식으로 명명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신사가 성수동 일대를 '무신사 타운'으로 조성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MZ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동 일대를 확보해 지역의 '힙한' 이미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성수동 일대 자산 가치 상승으로 부동산 시세 차익도 거둘 수 있다. 무신사는 사내 부동산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이같은 작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최근 몇 년 새 빠른 성장을 이루면서 부동산 자산 규모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성공적인 오프라인 진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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