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불면 박지영이 우승한다? 박지영,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크라운 '우승'

박지영, 박민지와 함께 나란히 시즌2승... 박민지 라이벌? “자신감 심어줄 계기”
생애 첫 멀티우승 박지영, 시즌 상금랭킹 1위&대상포인트 1위
비바람이 불면 박지영이 우승한다? 박지영,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크라운 '우승'

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크라운 2023(총상금 8억 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악천후에 강한 박지영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박지영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16일 제주 더시에나CC(파72)에서 치러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는 1개만 기록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2위 이승연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지영은 지난 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도 악천후를 이겨내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은 악천후 탓에 2라운드 경기로 끝났었다.

악천후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박지영은 “사실 비 오는 날 잘 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코치님이 비 오는 날 연습을 강조하셨다. 비오는 날 연습을 많이했고 데이터가 쌓였다”고 밝혔다.

박지영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이승연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손진현 기자
박지영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이승연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손진현 기자

개인 첫 시즌 멀티우승에 대해서도 기쁨을 전했다. 박지영은 “처음으로 시즌 다승이라는 개인적인 기록을 세워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출전 전에 걱정도 많이 했고 우승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그런 긴장감이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지영은 대회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받아 올 시즌 상금랭킹 부문에서도 박민지를 제치고 1위(6억3456만 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부문역시 홍정민을 끌어내리고 1위(326포인트)로 뛰어올랐다.

KLPGA 사상 첫 '72홀 노보기 우승'을 놓친 게 아쉬울만큼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첫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기분좋게 출발한 박지영은 3라운드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16개를 골라내며 KLPGA투어 사상 첫 72홀 노보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최종라운드 7번 홀 보기가 아쉬웠다. 박지영은 61번째 홀이었던 최종라운드 7번(파4) 홀에서 2미터 길이의 파 퍼트를 놓치며 대회 첫 보기이자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박지영은 경기를 마친 뒤 사상 첫 72홀 노보기 우승기록을 놓친 것에 대해 “잘 몰랐다.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미련은 없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박지영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왕관과 셉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손진현 기자
박지영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왕관과 셉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손진현 기자

소속 구단인 한국토지신탁 골프단에게도 시즌 첫 대회 우승컵을 선물했다. 올 시즌 박지영, 박현경, 조아연으로 팀을 꾸린 한국토지신탁 골프단은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3에서 대회 구단랭킹 정상에 올랐지만 대회 챔피언 배출은 이 대회가 처음이다.

박결(두산건설 위브)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올랐고 손예빈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단독 4위를 차지했다.

US여자오픈을 치른 뒤 귀국해 곧바로 경기에 나선 박민지는 2라운드까지 7오버파 151타로 부진한끝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추천선수로 출전한 아마추어 선수 중에서는 김민솔(두산건설 위브)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민솔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하며 공동 26위로 경기를 마쳤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