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완전 무인매장 '슈퍼 스위프트'.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음료수, 과자, 생필품 등이 눈에 들어왔다. 허기를 해소할 간식을 집어들고 키오스크 앞으로 다가갔다. 바코드 리더기를 찾으려는 찰나, 화면은 총액 7880원임을 알리며 “결제할 상품이 맞는지 확인하라”는 문구가 떴다. 혹시나 싶어 주머니에 숨겨뒀던 젤리까지 포함됐다. 파인더스에이아이 관계자는 천장에 부착된 수십대의 카메라를 가리키며 “바코드를 직접 찍지 않아도 99%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파인더스에이아이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완전 자동화 매장을 구현했다. 매장에 들어온 고객의 손목과 팔꿈치 등 관절 움직임을 파악하고, 고객이 집어든 제품의 시각데이터와 선반에 설치된 무게데이터를 토대로 결제 상품을 확인한다. AI가 어떤 물건을 구매하려는지 이미 인식했기 때문에 바코드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천장 카메라는 10만원 이하 일반 폐쇄회로(CC)TV로 구축 비용을 최소화했다.
고객이 직접 바코드로 제품을 인식하고 도난 우려도 존재하는 시중 무인 아이스크림·제과 매장과 달리, 재고 관리부터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키오스크가 자동으로 제품과 수량을 계산해 결제금액을 제시하자 신기한 반응을 보였다. 마침 유통업계 관계자도 직접 매장을 찾아 운영방식을 확인하고 있었다.
회사가 완전 무인매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유통업계에서 무인 자동화가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업계는 아마존고, 폴란드 편의점 브랜드 자브카, 일본 패밀리마트 등 글로벌 유통사들이 올해 1분기 구축한 완전 자동화 무인매장이 415개에 달한 것으로 추산한다. 2021년 169개에 비해 145% 증가했다.
파인더스에이아이 관계자는 “최근 아마존고 매장이 다수 폐점한 것으로 국내에 전해졌지만 이는 상권 수익성 때문”이라며 “해외 유통사의 무인화 솔루션 수요는 늘고 있음을 아마존고 관계자로부터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인더스에이아이는 무인 매장 운영 솔루션을 국내외 유통사업자에 공급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 유통사와 협업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보다 구인난 문제가 심각한 일본은 첫 무인매장이 출점 2년 만에 매장 36개로 늘어났다”면서 “무인 주류 원격 인증 방안을 마련하는 등 규제 문턱을 낮춘 것이 해외 무인매장 활성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