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창업열린공간 건립 순항…청년 스타트업 메카 'K-실리콘밸리' 탄생

대전창업열린공간 건립 순항…청년 스타트업 메카 'K-실리콘밸리' 탄생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충남대를 사이에 두고 있어 '대전 이태원'으로 불리는 어궁동(어은동+궁동)이 청년창업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대전시는 어궁동 지역에 낡은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청년창업 공간을 마련했다. 또 신한금융그룹이 3개동, KT가 1개동의 창업지원시설을 추가 건립하면서 창업특화거리가 조성됐다.

최근 창업타운의 앵커 역할을 수행할 '대전창업열린공간'이 공사를 시작했다. 2025년이면 입주기업 100개, 유동인구 1000명에 달하는 명실상부 청년 스타트업들의 메카로 '한국형 실리콘밸리'의 꿈이 실현될 예정이다.

대전창업열린공간은 유성구 궁동 공영주차장 일원에 조성 중이다. 대지면적 3631㎡(1100평), 건축연면적 1만1592㎡(3512평),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2024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건물 2개를 맞벽 건축으로 지어 연결하는 구조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한 '2020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 공모에서 대전시가 최종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K-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혁신기술 창업 클러스터-대전스타트업파크'를 주제로 대전창조경제혁신센를 필두로 충남대, 카이스트, 신한금융,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14개 주요 창업 유관기관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비수도권 최초로 충남대 내에 만든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팁스(TIPS) 타운과 궁동 창업특화거리 내 구축한 창업성장캠퍼스, 창업허브 등과 연계해 창업-성장-재도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혁신창업생태계가 조성될 예정이다.

대전창업열린공간은 팁스타운과 현재 분산돼 있는 7개 창업지원시설이 연결되는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창업가, 투자자, 지원기관, 연구자가 교류하고 성공창업을 설계하는 분산형 클러스터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창업자, 투자자 등 다양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만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교류할 수 있도록 개방성에 중점을 두고 건물을 설계했다.

카이스트, 충남대, 연구기관, 투자기관이 상호 연결되는 집적화, 민간이 주도하고 각 기관들이 지원해 창업자 발굴에서 성장까지 일관성 있게 창업생태계가 조성되도록 지속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특히 국내 최초 실패박물관과 재도전캠퍼스가 실패사례 전시, 분석 및 연구, 교육, 컨설팅, 정책개발 등 재창업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 기능을 수행한다.

초기창업자는 실패요인을 최소화하고, 실패 경험이 있는 창업자는 자신감을 회복해 재도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창업열린공간이 준공되면 약 30개사에 종사자 500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7개동 창업캠퍼스를 포함하면 100개사 800명, 이곳을 오가는 관계자까지 포함하면 유동인구가 1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원도심에 거대 창업타운이 조성되면서 도시재생까지 일거양득의 시너지가 발생한다.

대전창업열린공간은 지역주민과 상생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공용주차장인 만큼 1층 로비를 공동 이용하도록 설계했고, 공원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로 건립할 예정이다.

음악회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공간도 마련한다. 도로를 기준으로 외부계단을 통해 2층 실패박물관을 누구나 관람할 수도 있다.

곽노섭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생태계본부 상생협력팀장은 “대전창업열린공간이 완공되면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혁신창업 발굴-투자-성장의 자생적 성장기반이 조성될 것”이라며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은 혁신창업가를 신속히 성장시키고, 공공은 창업 인프라 확대와 생태계 고도화 역할을 수행해 대전에서 K-유니콘 기업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