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소금 거래 모니터링…'원전 오염수' 불확실 정보 제재

중고거래 플랫폼, 소금 거래 모니터링…'원전 오염수' 불확실 정보 제재

중고거래 플랫폼이 부정확한 정보를 기재해 소금 구매를 유도하는 거래를 집중 모니터링한다. 한국소비자원의 요청에 따라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소비자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재해 소비자로 하여금 소금 구매를 유도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부 사업자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 소금이 오염된다는 등의 정보를 표기해 소비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어서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부정확한 상품 표시 및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나섰다.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3사는 소금 거래에 대해 소비자원이 제공한 카드 뉴스를 공지사항에 게재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관련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한 광고를 주의할 것 △원전 오염수와 관련한 정보는 정부의 일일 브리핑을 통해 확인할 것 등이 골자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거래내역과 증빙 서류 등을 갖춰 상담 또는 피해 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사기 방지를 위한 개별 모니터링에도 힘쓴다. 중고나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재하거나 특정 이슈가 되는 물품으로 거래 유도 후 잠적하는 사기 피해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모니터링을 집중 강화 중이다. 특히 소금 거래가 이슈가 된 만큼 해당 사안 사기 관련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당근마켓은 재판매를 목적으로 구입 후 비싼 가격에 판매하거나 사업자로 의심되는 반복적인 판매, 대량 판매 게시글을 제재 중이다. 소금뿐만 아니라 영리적인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거래 행위에 대해 정책적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니터링 또한 강화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소금 거래 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번개장터의 경우 소금 등 생필품 거래 자체가 많지 않은 편이며 기존 대비 현재 거래량에도 크게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가격 관련 제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금 품귀 현상이 발생하며 소금 가격은 지속 상승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4일 기준 굵은 소금 5㎏ 평균 소매가격은 1만3476원이다. 이는 한 달 전 1만2853원, 1년 전 1만1221원에 비해 각각 4.8%, 20%씩 높아진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약 한 달간 소금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은 대다수가 가격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거래 플랫폼 내에서도 웃돈 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나 플랫폼 특성상 제재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개인간거래(C2C) 성격을 띠고 있기에 소금 거래 관련 웃돈 거래 자체를 방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부정확한 정보를 통해 확산되는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