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융합' 1% 미만…SW 기술과 산업별 지식 결합해야

소프트웨어(SW) 기술과 산업별 지식의 결합을 의미하는 'SW융합' 사례가 SW 도입 기업의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소프트웨어 융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SW 신기술 도입 형태에서 '외부 전문업체 아웃소싱'은 44%, 'B2B를 통한 프로그램 구매'는 30%로 나타났다. '타 기업과 제휴협력(융합)'은 0.3%에 불과했다.

소프트웨어(SW) 융합이 일어나려면 수요기업과 SW기업 간 협업이 필수다. 그러나 약 74% 기업은 단순 SW 도입이나 구매에 그쳤다.

SW융합은 SW기술과 산업별 전문 지식(도메인) 결합을 뜻한다. 산업별 전문 지식은 산업에 종사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지식이다. SW기업은 자체적으로 산업별 전문 지식을 갖출 수 없다. 기업과 SW기업이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융합SW가 나온다.

SW 신기술 도입 형태.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SW 신기술 도입 형태.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외부 전문업체 아웃소싱'은 기업이 시스템통합(SI) 형태로 시스템을 구축할 때, SI 업체가 적합한 SW기업을 통해 기업 요구에 맞는 SW를 공급하는 것이다. 'B2B를 통한 프로그램 구매'는 SW기업 솔루션을 직접 구매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기업 요구에 맞게 맞춤형 SW를 제공하지만 이는 일부 기능 조절에 그친다.

나청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결국 기업은 외부 자원인 SW를 가져와서 사용하는 것에 그친다”며 “SW기업이 도메인을 축적해서 프로그램에 반영해야 융합SW가 나오며, 이러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타 기업과 제휴 협력'은 수요기업이 SW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TF 등으로 협업해 SW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SW 업계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소SW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의 요구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는 정도로 SW를 공급받으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융합SW 확산은 인력, 시간, 비용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5년부터 SW 중심대학을 선정해 SW융합 인재 양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SW융합 인력은 2만7136명을 배출했다. 기업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SW융합 인력 역할은 필수다. 하지만 이들은 B2C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W 협회 관계자는 “융합SW 인력은 로톡 같은 B2C 기반 대형 플랫폼에 치중돼 있다”며 “산업간 융합은 B2B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융합SW 인력이 B2C 산업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당장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