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첫 국내 생산 전기차, 韓배터리 탑재 나섰다

신차 '오로라3' 비공개 설명회
이르면 2026년 말 양산 목표
부산 공장 구축…1조원 투자
LG엔솔·삼성SDI·SK온 중심
안정적 공급망 구축 검토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한국에서 처음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배터리를 비롯한 소재·부품·장비 확보에 착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산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국 내 전용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 공장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 공장

1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차는 부산 공장 전기차 생산 준비를 위해 지난달 말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체 대상으로 '오로라3' 프로젝트 관련 비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로라3는 르노코리아차가 한국에서 생산을 추진하는 첫 전용 전기차다.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양산 예정이다. 2024년 하반기 출시 계획인 하이브리드(HEV)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오로라1), 2026년 초 공개할 중대형 승용차(세단·오로라2)를 잇는 주요 차량이다.

르노코리아차는 설명회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 등 관계자들에게 한국 내 전기차(오로라3) 공급망 구축 협력을 제안했다.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업체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르노코리아차는 오로라3 생산 계획을 소개하고 전기차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와 함께 소재·부품·장비 수급 방안을 논의했다.

로느코리아차는 2026년 오로라3 생산 개시를 목표로 부산에 전기차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귀도 학 르노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에서 박형준 부산 시장을 만나 연간 20만대 규모 전기차 생산 설비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귀도 학 르노그룹 부회장(좌측 첫번째)이 지난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르노그룹 본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귀도 학 르노그룹 부회장(좌측 첫번째)이 지난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르노그룹 본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당시 학 회장은 “르노코리아차 부산 공장은 르노그룹 내 중요한 생산 거점”이라며 “20만대 이상 전기차 생산 설비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부산 공장의 미래차 생산 기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르노코리아차는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첫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된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차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내 전기차, 생산 라인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르노코리아차가 오로라3에 한국산 배터리 탑재를 검토하는 것은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한국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세계 상위권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모여있다. 르노그룹은 그동안 해외 거점에서 만드는 전기차에는 한국산 가운데 주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해왔다. 오로라3를 계기로 삼성SDI과 SK온 등 새로운 배터리 탑재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차는 한국에서 친환경 자동차 생산 의지가 크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력하면 안정적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차의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가 유럽 수출 선적되고 있다.
르노코리아차의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가 유럽 수출 선적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