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해외 사모펀드와 자산운용사로부터 2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 이후 2년 여 만이다. 무신사 기업 가치는 이전보다 1조원 가량 높은 3조원 중반대로 상승했다.
무신사는 시리즈C 라운드에서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시리즈C 라운드는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서 주도하고 자산 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가 참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세콰이어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1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이후 2년 여만에 이뤄진 신규 투자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11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000억원 가량의 외부 투자로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한 바 있다. 총 3차례의 투자 라운드를 거친 무신사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4300억원에 이른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 배경에 대해 “한국 온라인 패션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무신사가 '톱티어'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첫 투자 유치 당시 기업 가치가 2조원대 이상으로 평가 받으며 버티컬 온라인 패션 기업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이번 시리즈C 투자에서 무신사는 기업 가치 3조원 중반대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금을 온·오프라인 패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데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무신사 서비스 경쟁력 향상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브랜드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투자한다.
오프라인 진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성수·한남·홍대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브랜드 팝업스토어 공간을 확대하고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와 무신사 편집샵 등을 오픈한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는 앞으로도 현재 서비스 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함께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